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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초와 남초

2021-03-05 | 조회수 40 | 댓글수 0 | 추천수 1


여초와 남초


나는 일평생 거의 여초에서만 굴렀던 사람이다. 그런 내가 내가 딱 두 번? 여초 집단이 아닌 곳에서 일을 해본 적이 있는데 한 번은 영화관이었고 한 번은 식당이었음.

 

 

 

영화관은 거의 여남 6:4? 아무튼 연령대 낮고 성비 비슷한 집단이다 보니 뭔가 그 안에서 약간 동물의 왕국처럼 돌려 사귀고 늘 뭔가 섹스 텐션이 있고 이런 특징이 있었다. 영화관이니 일 끝나고 둘이 데이트하기도 좋은 환경이 조성되어있어서 더더욱 그런 분위기에 불을 지핀다고나 할꽈... 암튼 중요한 건 난 그런 분위기가 그다지 재밌진 않았다. 남자애들의 그런 어프로치에 여자애들은 당연하게 늘 긍정적 피드백을 해주어야 하는 분위기였고 난 그게 싫었음. 근데 시바 플러팅도 좀 잘하면 좋은데 좆같이 하는 남자들도 꼭 있기 마련이라... 누군가 나를 좋아한다는 분위기가 조금이라도 풍기는데 나는 그 사람한테 관심 없으면 걍 망하는 거임.

 

 

 

 

두 번째로는 거의 완전한 남초인 식당에서 일을 해본 적이 있음. 보통은 주방은 주방끼리의 그룹이 있고 홀은 홀만의 그룹이 있기 마련인데 여긴 헤드 셰프가 홀 직원까지 괜히 신경 쓰는 이상한 놈이었음. 여초 집단 홀의 리더격이었던 (애초에 여초에 리더라는 표현을 쓰는 거부터가 웃기다고 생각하지만 암튼) 여자 홀 매니저는 나에대해 별 불만이 없었는데 문제는 주방의 우두머리였던 남셰프였음. 본인한테 살갑게 대해주지 않으니까 나를 꼬투리를 잡아서 일하는거 마음에 안든다 왜 안웃냐 조오온나 갈궈댔음. 주방에 대가리 박고 일해야되는 헤드셰프라는 놈이 홀 여자애가 홀에서 웃고있는지 안웃고 있는지를 언급한다는건 말도 안됨. 지한테 웃어주지 않은걸 괜히 손님한테 안웃는다 지랄떨었던 것. 홀매니저는 자기는 잘 모르겠다고 했지만 하도 남 셰프가 정치질 하고 쟤는 안된다고 세뇌하니 홀 매니저도 결국 손 들었음. 자기는 잘 모르겠지만 헤드솊이 저렇게 강력하게 나오니 자기도 어쩔 수 없다며 나를 잘랐던 모 그런 사건이 있었다.

 

 

 

 

 

 

 

 

 

내가 언급한 사례는 전형적인 남초 집단의 여자 솎아내기 수법인데 

 

남초 집단에 새로운 여자가 들어오게 되면 남초 집단의 우두머리 격 수컷은 여자를 스캐닝한다. 얘가 남자한테 호의적인지 호의적이지 않은지를 판단한 뒤에 남자에게 호의적이지 못하다고 판단되면 조온나 유치하게 갈궈대는 분위기를 만듦. 커리어 무시하기, 여자력 부족하다 갈궈대기, 외모 고나리 등등.... 쭈구리 남자들은 우두머리가 만든 바이브 그대로 따라 같이 갈구거나 혹은 그냥 방관. 누군가 이것을 막아주거나 실드 쳐주는 일은 일어날 일이 없다. 애초에 그럴 용기가 있는 놈들은 쭈구리 포지션에 있을 놈이 아님. 이 과정에서 본인의 범죄자 기질을 숨기지 못하는 나쁜 놈들은 실제로 여자를 약간 물리적으로 범하는 단계까지 가기도 한다. 여초의 왕따가 극단적인 심리전인 반면에 남초의 왕따는 물리적 어프로치로 이어짐.

 

물론 이런 상황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건 아니다.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그들이 원하는 여성상이 되어주는 것임. 저도 여자지만 같은 여자로서 이런이런 여자애들 정말 맘에 안들어용!! 같은 말 싸지르거나 혹은 자기 커리어 낮추거나 숨겨서 여자력^^ 어필하는 방법. 이런 애들은 특징이 대부분 옷도 진짜 촌스럽게 여성스러운? 그런 옷 입고 다님. 빅뱅이론 버나데트나 에이미처럼 (난 버나데트랑 에이미 좋아함^^ 그냥 빅뱅이론 패션 고증이 뛰어나다는 것^^)

 

두 번째 방법은 아예 남자 같은 여자애, 부랄친구 같은 포지션으로 가는 것이다. 

마침 이 두 가지 예시를 적절하게 보여주는 사진이 있어 가져와봄

 

 

 

 

 

 

 

 

 

 

 

 

 

아마도 서울대 법학과 재학 중에 찍은 사진인 것 같은데

나는 법학과의 성비는 잘 모르지만 그시대 대학 가는 여자 자체가 귀했던걸 생각하면 잘 쳐줘봐야 여남 2:8 정도 될 것이다.

총 13명의 인원 중에 나경원 포함해서 3명의 여자가 있지만 사실상 눈에 띄는 여자는 나경원뿐이다 ( 객관성을 위해 나경원 얼굴에 동그라미 안쳐진 사진 좀 찾고 싶었는데 죄다 있음;;; ) 나경원은 1의 전략을 선택한 것이고 나머지 여성분들은 2의 전략을 선택한 것이다.

단순히 나경원이 가운데 있고 미인이고 웃고 있는 것과는 다른 문제임. 

 

 

흥미로운 점은 1의 전략을 선택하는 사람의 비중이 꽤 많다는 것. 

 

 

 

 

 

 

 

 

 

 

 

 

 

플짤일 뿐인데도 왠지 그녀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느껴짐

 

이런 일.... 견뎌내야 하는 것이 남초에 던져진 여자의 현실

그래도 나경원 정도면 있는 집서 배울만큼 배우고 올라갈 만큼 올라간 사람인데 김무성 따위한테 저런 취급 받아야 하냐능

 

 

 

 

 

 

 

 

 

 

 

 

 

 

 

 

 

여남 비슷한 집단에만 있거나 남초 비슷한 집단에만 있던 사람들은 여초가 좆같다며 까대는 경향이 있다. 물론 나도 그들이 까는 내용의 대부분은 공감하기도 함ㅋ 여초의 왕따가 러시안룰렛처럼 예상치 못한 사람에게 말도 안 되는 이유로 가해진다는 거 같은 거? 늘 은은한 왕따 하나는 꼭 껴있다는 것? 그런데 그 사람이 아이러니하게도 그 집단의 결속력이 되어준다는 것? 근데 그것조차 그냥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 여초의 암묵적인 룰임ㅠㅠㅋ 마치 남초 집단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여혐에 무뎌져야 하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요새 드는 생각은 너무 여초에서만 굴러도 안 좋고 너무 남초에서만 굴러도 안 좋은 거 같음 뭐든 중도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