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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ILY IN PARIS

2020-11-12 | 조회수 42 | 댓글수 0 | 추천수 0


EMILY IN PARIS


밤에 육회 먹으면서 볼 거 없나 하다가 요새 핫하다는 Emily In Paris를 보기로 하여따. mean한 능력 있는 상사나 주인공이 시골 출신 촌뜨기 이름이 에밀리라는 점까지 너무나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랑 유사한 면이 많았지만 그만큼 익숙해서 그런가 앉은자리에서 시즌1편을 전부 보았음. 

한 편당 30분 안쪽이라 보는데 그다지 오래 걸리지도 않음

보는 내내 나의 경험담이 떠오르더라구 (https://codenamehealer.tistory.com/95?category=762039)

 

 

 

 

 

 

프랑스 출신 지인 말로는 (이미 드라마 보기도 전부터 보라고 강추함) 프랑스인 특히 파리 사람들 특징을 상당히 잘 묘사했다고. 원래 미국과 뉴욕 다르고 영국과 런던 다르듯이 프랑스와 파리는 구분지어야 하지 않겠음? 그래서 그런가 프랑스인이라고 해도 비(非) 파리인 눈으로 봤을 때 그다지 과장이라고 느껴지지도 않았나 봄ㅋㅋㅋ

 

 

 

 

 

 

 

 

 

 

 

 

 

 

 

 

자연스레 내가 살았던 호주랑 비교하게 되는 것이다. 사실 호주는 이미 이민자들이 먹었기 때문에 호주 특유의 것은 오늘날에 이르러 많이 희석되었을 것이다 (애초에 호주 특유의 것이라는 게 있긴 한 걸까 너네도 결국 침략해서 살고 있는 거면서^^) 반면 파리는 고집스럽게도 자기들 것을 지켜낸다. 솔직히 21세기에 충분히 융통성만 발휘하면 뜯어고칠 수 있는 것들, 가령 오토 센서 전등 같은 것들 말이다. 이거 별거 아니잖아? 이 모든 것들을 '이곳은 파리니까'라는 문장 하나로 지켜낸다. 게으르다기엔 호주인들도 충분히 게으르다고... 이 정도면 어떤 사명을 가지고 지켜낸다고 보는 게 맞는 것이다. 

 

 

 

 

 

 

 

 

 

 

 

 

 

그렇다고 이 드라마가 진취적이냐 라고 할 거 같으면 딱히 그렇지도 않다. 적어도 아시안인 내가 보기에는. 프랑스어라곤 봉주르만 알고 간 이 오만한 미국인에게는 로또를 약 4번 정도 맞은 귀인들이 마구마구 쏟아진다. 같은 아파트 사는 핫한 셰프 프랑스인은 마침 영어를 구사할 줄 아며, 자기를 끔찍하게 싫어하는 상사 역시 마찬가지, 동료들 역시 영어를 구사하며 심지어 이 사람들은 처음엔 싫어하다가 나중엔 좋아함. 

 

상심의 공원에서 마주친 아시안계 여자는 완벽한 미국식 영어를 구사한다. 꽃집서 바가지 쓰는 날 구해준 여자조차 영어를 잘하는데 심지어 그냥 미드보고 공부했대! 이 여자는 미술계통의 상당히 우아한 직업도 갖고 있어서 주인공의 고난 고난마다 많은 도움을 준다. 그냥 이 여자가 레스토랑 파트타이머였으면 이야기는 진행되지도 않았을 것...

 

 

 

 

 

 

 

 

 

 

만나는 사람들 마다 마침 자기 나라의 모국어를 완벽하게 할 줄 안다는 것은 대체 어떤 기분일까. 사실 에밀리가 진짜 왕따를 당하려면 일하는 자료도 싹 다 프렌치로 받고 자기한테 프렌치로만 말 걸고 해야 좀 왕따스러운 거지.... (근데 이쯤 되면 본인이 알아서 퇴사할 듯) 영어 가능자가 이렇게나 많은 프랑스라니 사실상 이 드라마는 판타지인 것이다.

 

 

 

 

 

 

 

 

드라마를 다 보고 이 영상이 떠올랐는데

앞에껀 무시해도 되고 (너무 끼워 맞추기 분석)

7분 35초부터 공감 구간.

 

 

 

 

 

 

 

 

 

 

 

 

그리고 드라마보다 느낀 건 우리나라 (남한)이 아무래도 미국 영향을 많이 받았지 싶더라고. 우리 입장에선 사실 미국이나 프랑스나 똑같이 게으르고 일 덜한 이미지인데... 유럽은 대체 어떤 곳인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