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 농장 하고 브리즈번에서의 마지막 밤

언니가 찍어준 누가봐도 부랑자 포스의 나

아무리 씻어도 농장순이의 땟국물은 한동안 안 빠졌다고 한다.

호주에서의 마지막 날 언니
하도 추워해서 빅토리아 마켓에서 털모자를 샀다고 한다
따뜻한 퀸즐랜드에서만 살았기 때문에 겨울옷이 하나도 없어서 후드도 조끼패딩도 전부 내꺼 빌려입음

언니가 떠나고 백팩커스에 한 3주 더 살았었다.

이땐 아직 겨울이라 마후라 두르고 다닐 때

rsa도 땄는데 별 쓸모가 아직까지도 없다고 한다.

그러다가 잠시 외곽에서 살았는데
그지같은 마스터를 만나서 안좋은 기억으로 점철됨.
지금은 극복함

카페에서 잠깐 일했었는데 사장이 지랄맞아서 신고때리고 나왔다ㅎ

홧김에 닥터마틴 사벌임

그러다 빅토리아 마켓 근처 집으로 이사를 갔다.
외곽서 진짜 쫒겨나다 싶이 하면서 정말 급하게 구한 집이였는데
집값도 저렴했었고 무엇보다 하우스메이트들이 정말 좋았었음ㅠ 사랑스러운 그녀들....

중국인 룸메에게 영어로 화투를 가르치는건 꽤나 땀나는 일이였다
하지만 그녀는 총명하였다.

세컨비자 나올 때 까지 하우스키핑일을 잠깐 하였다.

신청한지 거의 두달만에 세컨비자가 나왔다.
신체검사를 다시 받아야 하는 탓에 더 늦어진 것도 있는듯

하우스키핑일을 하면서 전세계 백팩커스를 관찰하는건 꽤나 꿀잼이였다.

근데 하다가 발가락 뿌러뜨려먹어서 그만둠 (생각해보니 작년 연말은 힘든일의 연속이였군)

여기 커피 정말정말 맛있다
호주애들 커피부심 웃기다고 생각했는데 여기만큼은 인정함

새해 파이어워크는 늘 뭔가 걍 그럼

새해라서 떡국 끓여먹음
만두가 없어서 집에 있던 불닭만두 넣어먹었는데 칼칼하니 괜찮았다.

이건 다 녹은 사진인데
태어나서 처음으로 우박을 봤다
신기해!

원피스들이 예쁘길래 샀는데 영 입고나갈 일이 별로 없다.

남친은 요리를 잘한다
내가 칭찬에 인색해서 그러치

부쉬파이어는 한동안 멜번을 이렇게 만들어놓았다.
지금은 비가 계속 쪼끔씩 내려서 괜찮아지긴 했음

요새 일하는 복장인데 문득 천계영 선생님의 언플러그드보이가 생각나는 패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