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omByOneself

학군지남에 대한 고찰

2025-02-14 | 조회수 284 | 댓글수 0 | 추천수 6


모종의 이유로 갑자기 궁금해져서 첫사랑의 인스타를 타고 들어가 구경을 했다.

독거생의 첫사랑은 객관적 존잘이다.
이미 그는 중학교때 키가 180이 넘었고 얼굴이 콩만했었음
아이돌판 오래 굴러서 일반인 에게 함부로 연예인 해도 되겠다 라는 말을 잘 하지 않는 독거생 이지만
독거생의 첫사랑 만큼은 추억 보정 필터 빼도 연예인 해도 될 만큼의 와꾸라고 지금도 말할 수 있음.
하지만 독거생은 오타쿠 찐따라 말 한번 제대로 못 붙여보고 끝난 그런 첫사랑 되시겠다.

180에서 더 클 키가 있었는지 그는 190까지 커있었고 크로스핏터가 되어 줄리엔강 같은 몸매를 자랑하고 있더라.
근데 웃긴건 몸이 그정도 되니까 약간 다비드상 보는거 같더라. 그러니까 와... 하긴 하는데 어떤 이끌림은 없음
신포도라고요? 그럼 미안~


독거생은 3급 학군지 출신임.
그에 비해 독거생은 학업 압박이 거의 없는 수준으로 비교적 자유롭게 자랐으나 다른 친구들은 이야기가 달랐다.
뭐 요새 초등 의대반...? 이런거 보고 경악하는데 독거생 동네엔 애저녁에 있던 단어 였고요
임대아파트 브랜드 아파트 차별한다 문제다 하는데 이미 이동네에는 20년 전에 존재하던 문화라 별로 놀랍지 않았음
고등학교 때 같은 동네 살던 친구들은 이미 그때 용돈 카드값으로 200만원 나오고 그런 애들 많았는데 그때마다 얻어먹을 수 있어서 꿀이라고 생각했음.
초등학교때 유학 갔다온 애들이 발에 채이게 많아서 말랑말랑한 머리로 배워온 본토 빠다 발음을 공짜로 흉내낼 수 있던 것도 지금 와서 생각하면 꿀인 것 같음

여튼 갑자기 몸짱 첫사랑 얘기 하다가 뜬금 학군지 얘기 왜 했냐면 학군지에서 엄마 치맛바람으로 자란 남성들의 별로인 점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어서임
학군지 엄마들의 치맛바람은 증말증말 무섭다. 그나마 딸맘들은 괜찮은데 아들 (특히 장남) 맘들은 그냥 돌아있음.
아들램이 연애 하는 티를 조금이라도 내면 선생님한테 그 딸내미 전화번호 달라고 해서 전화로 우리 아들 공부 해야 되니까 꺼지라고 전화했다는 맘들이 너무너무 많았다.

독거생의 첫사랑도 그런 엄마 밑에서 자란 장남이였다.
중학교때 럭키하게 독거생과 독거생의 첫사랑은 같은 반이 되었는데 그때 반에 엄청 청순하고 예쁜 애가 있었음. 심지어 그녀는 공부도 잘했음.
선남선녀 둘은 사귀었고 만날거면 좀 몰래 잘 만나보지 남자애 엄마한테 꼬리가 밟혔던 모양이였다.
남자의 엄마는 노발대발하여 여자애를 미행해서 직접 찾아가 아들 공부해야되니까 꼬리치지 말라고 엄청 혼냈다고... 당연히 둘은 헤어짐
그 소식을 듣고 독거생은 휴~ 안사겨서 다행~ 신포도 시즌2 시전 ㅋㅋㅋ

학군지는 선생들도 좀 돌아있다.
중학생때 독거생이 좋다며 쫒아다닌 남자애가 하나 있었다.
공부를 졸라 잘했고 못생겨서 독거생은 별 관심 없다가 남자쪽이 하도 적극적이니 좀 사귈랑 말랑...? 하던 때 남자애가 독거생을 좋아한다는 소식이 수학선생님 귀에 들어감
수학선생님은 나의 수학점수와 독거생을 좋아하던 남자애의 수학점수를 가만히 보더니 니네 만나지 마라 <- 이 얘기를 수업시간에 말함 ㅅㅂ 아니 아직 만나지도 않았다고요
당연히 난 개 쪽팔렸고 그 뒤로 남자애가 미워져서 썸붕냄. 나중에 대학 가서 페북으로 뒷조사 하니 그는 의대에 갔더라.

여튼 내가 겪은 것도 있고 주변에 채이는 학군지에서 자란 남자애들 보면 다 존나 좀 안사귀고 싶음
왜냐면 얼굴도 못본 그들의 엄마들이 뒤에서 경호원처럼 서있는 모습이 가끔가다 느껴지기 때문이다.
독거생의 첫사랑이 몸을 비현실적으로 가꾼 이유도 왠지 이해가 되서 보는데 뭔가 더 애잔해지더라. 완벽한 오브제로서의 삶을 받아들인 느낌이 들었음.

독거생이 양아치를 좋아하는 것 처럼 학군지 남자들도 보면 좀 대체적으로 날티 나거나 끼 많은 여자애들 좋아함 ( ex. 한혜진에게 빠졌던 목동키즈 전현무 )
그렇다고 해서 또 학군지 남자애들이 모두가 퐁퐁인건 아님. 계산기 뚜들기던 부모 습성 그대로 물려받아서 손해보는 선택은 또 안하려고 함
이렇게 그들의 남성성은 떨어져만 가고....
기회가 된다면 학군지녀에 대한 글도 써보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