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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파친코로 보는 한국 남성 군상 (당연 스포)

2024-09-23 | 조회수 114 | 댓글수 2 | 추천수 1


~ 원작 소설 기준 ~


고한수
드라마에서는 불륜남 주제에 이미 다 알고 연애 하는 줄 알았는데? 하며 선자 아빠한테 선 패드립 치는 놈으로 나오지만
원작 에서는 불륜 사실 들은 선자가 이 애기도 울 아빠처럼 건강하지 못한 애기로 나오면 어떡하냐 얘기 하니까
그래서 니가 아직까지 결혼 안하고 나 꼬신거냐 이렇게 얘기함. 저 이야기 하고 후회하긴 했다만 어쨋든 선자 상처를 준 것은 맞음
정력이 넘치던 탓에 늘그막에 전립선암에 걸리긴 했지만 자본주의의 힘으로 자기 자식보다 오래 살았음 ( 자식이 자살해서지만... )
드라마 내용과 동일하게 힘 닿는데까지 선자의 가족들이 힘들때 금전적으로 도와주었을 뿐만 아니라
선자의 엄마를 조선에서 데리고 와서 죽는 날 까지 딸과 함께하게 해주었고
원폭 맞은 요셉도 원폭 이후로는 가족에게 짐만 되었지만 어쨋든 가족과 함께할 수 있도록 힘써줌
다만 접대부 여자가 가방 사달라고 불렀다고 여자 피떡만들고 여자 인생 조졌다는 점에서 너무 야쿠자 같아서 쉴드 불가



백이삭
드라마에서는 돈도 못벌어오는 주제에 쓸데없이 공산주의자들이랑 어울리다 감옥 간 민폐캐로 그려졌지만
원작에서는 걍 신도들이랑 신사참배 갔다가 신도가 참배 안하고 주기도문 외우는거 흐린눈 하는거 들켜서 감옥에 간 것으로 나옴, 따라서 민폐캐x
그에 대한 지지철회를 철회합니다....
드라마에서는 너무 이상주의자적으로 그려졌는데 원작에서는 그래도 아내와 애기는 책임져야 한다는 책임의식이 있는 것으로 그려지고
교회에서도 적은 돈이지만 어쨋든 돈을 벌어오긴 했음.
존나 허약캐지만 밥도 제대로 못먹고 고문당하던 감옥에서도 몇년동안 버틴 것으로 보아
타고난 하드웨어는 구리지만 생존의식은 고한수 못지 않은 것으로 추정됨

당신도 참 사랑꾼으로 인정합니다ㅜ



백요셉
드라마에서는 보여지는 가족들만 케어하는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원작에선 평양 부모님과 처갓댁에까지 돈 보내주고 있었던 그 시대의 참 아버지 k-가부장의 본질
역시나 예상대로 나가사키에서 폭탄 맞았는데 운 좋게 살아났음, 다만 백씨 집안은 명줄이 긴건지 원폭 맞고 얼굴이 녹아 내렸어도 꽤 오래까지 생존함
원폭 맞고 가족에게 민폐만 끼치는 것에 굉장한 좌절감을 느꼈으며 그때문에 아내에게 내가 죽으면 김창호와 결혼해서 고향 돌아가라고 권유함 ( 아내가 거절 )
백씨 집안의 사랑꾼적 면모는 유전임이 분명...



김창호
드라마에서는 백이삭이 공산주의자들이랑 어울린 것으로 나오지만 원작에서는 김창호가 공산주의자들이랑 어울림 ( 심지어 이북쪽 출신도 아님 )
백요셉 허락 받고 백요셉 아내랑 평양 갈 생각에 설렜으나 거절 당하고 혼자 북으로 넘어감. 아마도 북에 넘어가서는....
나머지는 드라마와 거의 동일하게 그려짐



백노아
고한수의 친아들, 생긴건 친아빠를 닮았지만 성격은 양아빠를 닮음.
다만 양아빠는 이상주의자적 면모를 시대적 상황 때문에 꽤 억누르고 살아서 생각만 하고 행동으로는 거의 옮기지 않았는데
이놈아는 전쟁통에도 부자 친아빠 덕분에 곱게 자란 탓인지 도무지 이상주의자적 면모를 누르고 살 생각을 하지 않음
평양 양반집안 핏줄인 줄 알았던 내가 사실은 야쿠자 핏줄? <- 이 생각 때문에 새끼를 셋이나 까놓고 자살함
전쟁 땜에 밥도 간신히 벌어먹고 살았던 시대에 양반이고 야쿠자고가 뭔 소용임... 내가 야쿠자짓만 안하면 되지....
차라리 와세다대 졸업하고 미국가서 살던가 일본인으로 귀화한 것도 좀 짜침
하지만 와세다대 재수하는 와중에도 경리일 등으로 알바를 해서 집안에 보탬이 되는 장남적 면모는 보여줌



백모자수
백이삭의 친아들, 형과는 다르게 현실주의자이고 조선인이라고 괴롭히는 일본인 있으면 일본인 뚝배기 깨고 다녔던 알파메일
우직하게 일하여 가족에 경제적 보탬이 되었고 후에 결혼해서도 가족들 돈 걱정은 안하게 함.
불법적이라면 얼마든지 불법적이게 살 수 있었던 빠칭코 업계에서 나름 정직하게 장사하고 살아서 모두의 존경을 받음
의외로 여자문제 없이 사귀는 여성에게만 충실한걸로 보아 백씨집안의 피가 매우 진해보임



백솔로몬
백모자수 아들, 드라마에서나 소설에서나 노잼이라 서술하지 않겠음





파친코는 좋은 소설이다. 왜냐하면 토지와 비슷한 느낌이 나면서도 ( 토지 안 읽음 ) 매우매우 쉽게 빨리 읽히기 때문이다.
요즘 같은 숏폼 시대에 370페이지에 달하는, 그것도 두 권에 달하는 장편 소설이 이만큼의 성공을 거둔데는 이런 이유도 있어보인다.
주요한 남성 인물들이 시대 평균 남성상을 많이 벗어나게 묘사되었다는 점에서 여성 작가가 쓴 글인게 티가 많이 난다고 느꼈다.
다만 장점으로는 여성 인물에 대한 심리적 묘사도 상당히 섬세하게 잘 되어 있다는 점에서는 또 장점이라고 느껴지더라.
여성 작가라고 프레임 씌우는건 아니다. 남성 작가의 소설을 볼 때는 또 반대로 느끼니까 ( 그렇지만 소설은 철저히 여성 영역이라고 생각함 난 ㅋ )

드라마도 꽤 괜찮지만, 원작을 읽고나니 왜 백솔로몬이 왜이렇게 드라마에서 한국인 보다 미국인 스럽다고 느껴지지 이해가 되었다.
과거 인물들을 조명 할때는 역사적 고증에 매우 힘을 줬기 때문에 티가 덜나는데
백솔로몬이 나오는 시대부터는 비교적 현대니까 마음껏 우리 쪼대로 써보자고ㅋ 어짜피 얜 미국서 공부한 설정이야 ㅋ <- 이 마인드셋이 되어버린 듯 함...
역사적 고증은 훌륭하지만 드라마에서 4세대를 고증하는 방식은 좀 아쉽지 않았나 생각된다.
원작에서야 4세대 이야기가 비교적 짧지만 드라마에서는 엄청 많이 비중을 차지하는데 너무 드라마적 장치로만 사용한 것은 아닌지





가나다라

2024-09-24

파칭코 소설 재밌지만 개인적으로 같은 작가의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이 더 재밌었어요. 디아스포라 관심 있는 한국여자라면 재밌게 보지 않을지 싶어 추천드립니다


  • └  독거생

    2024-09-23

    추천 감사합니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