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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량의 감정 2

2024-03-03 | 조회수 142 | 댓글수 0 | 추천수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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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리즈 생각보다 꾸준히 지속되서 전 글 끌올



애석하게도 감정은 수치화 될 수 없다.
나에게는 전 우주를 다 더한 값보다도 더 큰 감정 일 지라도 어떤 사람에겐 코풀고 똥닦은 다음에 음식물 쓰레기통에 버린 휴지보다 못한 값어치 일 수도 있는게 감정이란 것이다.
전 연애들을 돌이켜 보면 상대방은 늘 나에게 꽤 큰 감정을 가시적으로 팍팍 주었음에도 나는 그것들을 대략 역 앞에서 나눠주는 필라테스 전단지 정도로 생각했던거 같다.
아 물론 모든 감정을 그런 값어치로 받은 건 아님... 가끔 전단지 물티슈 정도로 받은 적도 있긴 함.... 이러나 저러나 존나 감정 교류 면에 있어서는 쓰레기 같았던 여친이였임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
그랬기에 늘 이별의 트리거는 상대에게 넘겼다. 안전이별 이라는 명목 하에 막판에 거의 칼춤을 췄는데...^^;;
아니 그렇게 감정교류를 안할거면 안사귀면 되잖아! 하고 있죠 여러분?


암튼 요즘은 저렇게 살아온 과거에 대한 벌을 아쥬 단단히 받고있다.
감정이란 건 수치화 되는거 아니니까, 부채라고 생각 안하고 살았는데 사실은 나도 모르게 조용히 쌓이고 있던 부채였다.
대부분 부채를 만드는 사람들이 돈 버는 방법보다는 돈을 쓰고 저축하는 방식에 심각한 장애가 있듯이 감정의 영역도 마찬가지이다.
다만 실제 부채와 다른 점이 있다면 현실에서는 실제로 돈 준 사람이 돈 받으러 오는데 감정은 뜬금없이 다른 사람이 돈 받으러 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