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omByOneself

일본일기 카테고리 신설

2024-02-14 | 조회수 224 | 댓글수 8 | 추천수 6


이 되었다는 것은... ( sm 처럼 티저 뿌리기 )
여행기는 차차 올리도록 하고 이번 포스팅은 걍 한국 당도하자마자 든 생각을 적고 싶었음.

비행기에서 착륙준비 하겠다는 안내방송을 듣고 창밖을 봤다. 6시경이였고 저녁이니 해가 져서 밖이 안보이겠거니 생각했는데 미세먼지 때문에 안보이는거였음. 그 순간부터 가슴이 깝깝해졌다. 그냥 다음카페 인기글이나 보면서 처웃기나 하고싶었으나 저가항공사라 그런가 기내 와이파이도 없어서 울적한 감정에 속절없이 매료될 수 밖에 없었다. 

게이트를 나오면서 갑자기 중국 유학을 결심했을 때, 호주 워홀을 결심 했을 때 비슷한 경험을 했다. 이게 뭐냐면 갑자기 뭔가 와서 내 대가리를 때리는 거임 속된 표현으로는 뚝배기를 깬다고 함. 그리고 보통 이런 경험을 하면 운명이 이끄는대로 질질 끌려가야함. 처맞아서 정신을 잃었기 때문에... 보통 한 1년 뒤에 깸

해외가 더 잘 맞는 사람들을 보통 나라를 잘못 타고 났다고 하는데, 난 그런 케이스는 아닌 것 같다. 난 한국이 죽도록 싫지는 않다. 결핍이야 누구나 있는거고 난 중산층 한녀로서 꽤 괜찮게 살았다. 솔직히해외 나가서 굳이 바닥부터 다시 시작 할 이유도 없다. 전체적인 삶의 질은 한국이 훨씬 좋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운명이 부르면 나가야 하는것이 나의 팔자...

그냥 직장생활이 힘든거고 그래서 아무 생각 없이 일주일에 200을 몽롱하게 태우는 해외여행이 필요한 것이라면 차라리 낫다. 그냥 질리도록 여행 가버리면 그만이니까. 혹은 미세먼지가 존나게 싫어서 이 반도에선 못살겠다 하는 것도 차라리 낫다. 근데 팔자라니 제기랄. 같은 집안 같은 배에서 태어나 유사한 유전적 구조를 가지고 있는 남동생은 해외 나가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단 한번도 해보지 않았다고 한다. 여행으로나 가끔 가면 만족하고 자기는 한국에 눌러 붙을 거란다. 개 부럽다고 생각했다. 고민 없이 주어진 대로만 살아가면 된다니 넘나 평온한 삶이잖아. 지금 얘가 뭔 소리 지껄이는가 싶으신 분들은 걍 저 신병 같은거 앓고있구나 생각하면 됨요. 오그라든다구요? 어쩔래미 이걸 왜 내가 님들 이해 시켜야함


암튼 again 해외라는 서드임팩트를 처맞고 일단 지금 내 눈앞에 당도한 운명 ( 일단 한국에 있어야 함 ) 을 맞이하기 위해 인천공항 4층의 순대국밥집을 갔다. 리무진이 전부 결행된 탓에 약 2시간 뒤의 리무진을 탔어야 했어서 뜨는 시간이 너무나 많아져 버렸다. 된찌를 먹고 싶었으나 없어서 순대국밥을 먹기로 했다. 순대국밥은 참 맛이 없었다. 새우젓이랑 다데기를 들이 부었는데도... ㅂㄷㅂㄷ 벌써부터 한국이 날 밀어내고 있음을 느꼈다. 그래서 집 오는 길에 스카이 스캐너 탐색함

암튼 빠르면 내년초엔 한국에 없을 것임이 느껴집니다. 

비슷한사람

2024-02-14

응원해요


부러운 사람

2024-02-14

전 희망하는 진로상 한국에만 있을 수 밖에 없어서 개인적으로는 부러운 운명(?)이네요 계획하시는 거 모두 이루길 바랍니다


서리

2024-02-14

오 일본 워홀 가실건가요?


  • └  독거생

    2024-02-14

    나이가 많아서 워홀은 힘들지 않을까요 허헛


가나다라

2024-02-15

그 신병 세 번 앓고 세 개의 나라 들어갔다 나왔다 하다가 결국 마지막 나라에 정착했어요 ㅋㅋㅋ 마지막 나라는 심지어 여행으로도 가본 적 없는 나란데 발 딛자 마자 직감이 오더라고요. 아 나 여기서는 끝까지 살겠다. 올해 영주권 나왔습니다ㅎㅎㅎ


  • └  독거생

    2024-02-15

    축하드려요!!! 댓글은 짧게 작성하셨지만 그간의 노고가 느껴집니다..


일본사는 구독자

2024-02-17

대학원진학하시나요?? 어서오세요~~~


  • └  독거생

    2024-02-19

    그런 무서운 말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