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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결혼식 구경

2023-09-04 | 조회수 193 | 댓글수 0 | 추천수 0


얼마전 중국 결혼식을 구경하고 왔다.


신랑 신부는 둘다 미국물 낭낭히 먹은 중국 여성과 한국인 남성으로 

이미 그 둘은 미국에서 1차 결혼식을 치른 상황이라 2차 결혼식인 중국에서의 결혼식은 그냥 정말 최소한의 최소한만 진행하였음. 


원래도 결혼식은 신부 주도 페스티벌이지만 


서로의 홈그라운드가 다른 커플인데 결혼식이 여성의 국가에서 이루어지는 경우 

여성의 빡셈 난이도는 한층 더 올라감


신부는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의 스케줄을 수행하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아야하며

평소엔 더글로리 연진이급 인성을 지닌 신부일지라도 그날만큼은 세상 스윗하고 무해한 여성을 표현해 내야함.

외국인 신랑을 데리고 결혼식을 진행하는 경우 외국인 신랑이 신부의 모국어를 하지 못한다면 더 빡셈


초대된 외국인 신랑의 가족 및 하객들도 마냥 편하진 않음.

이걸 여행내내 찍은 영상을 편집하면서 느꼈는데 

신랑측 가족 및 하객들이 다 얼어있는거임.

왜그러지?? 했는데 생각해보니까 결혼식은 아무리 두번째 일지라도 부모한테도 인생에서 조낸 큰 이벤트란말임.

점잖게 잘 끝내고 싶은데 말은 안통하지 문화는 모르겠지 하라는대로 하는데 이게 맞는건지 혹여 만만히 보이는건지 모르겠는 그 심정이 보였음.


그 결혼식에서 유일하게 편하게 앉아있는 외국인 나밖에 없더라...



아 글고 나 그날 찰랑찰랑한 블라우스에 슬랙스 입고 갔거든. 전형적인 비즈니스 캐쥬얼st

근데 그날 그렇게 입은 사람 우리밖에 없었음 둘만 너무 지나치게 참하고 말쑥해서 약간 머쓱함

중국 여성들은 그냥 데이트 복장 정도? 느낌으로 입고 옴

심지어 신부 아버지는 반팔 반바지 ㄷㄷ

표본이 하나뿐이라 일반화 하진 못하겠지만 여튼 우리나라보다 복장의 후리함은 보장되는 듯 해서 신기했음.



다음엔 또 어떤 결혼식을 구경하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