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omByOneself

외국인은 대접해야 하는가

2023-08-05 | 조회수 310 | 댓글수 6 | 추천수 0


지난 월요일 중국 비자를 신청하러 명동부근에 갔다.
장장 4시간가량의 대기 끝에 비자를 신청하고 이른 저녁식사를 하고 집에 가던중
목에 스카프를 두른 10대 외국인 아이들이 무리지어 걸어다니는 것을 보았음.
친구가 쟤네가 잼버리다 뭐다 말해줬었는데 그날 사실 내가 비자발급 + 업무처리로 넘 정신없어서 설명 제대로 못들음;

여하튼 무리에서 남자애 하나가 낙오되어 어리둥절하게 서있길래
친구가 혹시 길을 잃은것이냐며 니 친구들 저기 가는거 같은데 얼른 가봐라 뭐 이런말을했었음.
친구는 어릴적 개인 휴대폰도 잘 보급되지 않았던 시절 해외에서 길을 잃을뻔 하여 공포를 느낀적이 있었는데
그 이후로는 길을 잃은 듯한 외국인을 보면 열심히 도와준다고 함.
그리고 그 다음날인가부터? 잼버리 부실운영으로 인한 뉴스가 엄청 쏟아지기 시작했음.
잼버리라는게 인당 참가비만 한화 500만원정도 하는 생각보다 엄청 큰 세계 행사였더라고.
사람들은 국가망신이라며 기업들은 물론이고 지방 공무원 군인들 심지어 개인까지 발벗고 나서는데 기분이 참 묘했음
왜냐면 내가 해외생활 하면서 그나라 사람한테 도움받았던 경험이 정말 적거든
지방 공무원? 군인? 외국인이라고 더 깐깐하게 보면 봤지 도와주려고 하지 않음.

한국인들은 정말 나라가 욕먹거나 하는 꼴을 못보는 것 같음. 막 자기를 욕한다고 느끼는 것 같음.
글고 외국인을 존나 대접하려고함. 절대로 한국에 나쁜 인상 심어주지 않으려고 막 개인이 애를써가면서 대접함.
일전에 프녀2와 한남1과 한녀1(나) 조합으로 지하철 타고 이동할 일이 있었는데 프녀1이 지하철 표를 잘못 끊었나 그랬음
그 상황에서 한남1이 갑자기 필사적으로 공익한테 제발좀 열어달라고 사정사정하는 모습을 보며 헉했음 저렇게 까지 한다고?
지인1은 외국에서 결혼하여 배우자 가족들을 데리고 와서 매일매일 좋은 것을 보여주고 맛있는것을 먹이고 궁금한 것을 일일히 통역해주다가 일주일만에 몸살이 나서 앓아누웠음.

두 상황의 공통점은
1. 아무도 시키지 않은 일인데 본인 혼자 사명감에 불탔다는 것과
2. 당사자들이 별로 고마워하지 않았다는 것 이였다.

심지어 약간 당연하게 생각함



이상 외국에서 고군분투 하며 살았던 한녀1의 푸념이였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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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06

해외있을 때 도움 받은 적도 많았지만 확실히 한국에서 외국인 대우하는 거랑은 차이가 있었어요 해외에선 사람이 사람을 도와줘야지인데, 한국은 뭔가 손님을 잘 모셔야해..!! 느낌 그런데 외국인 대우도 외국인 국적에 따라 달라지는 경우가 많으니까 씁씁하기도 하네요 선진국 국가에서 온 사람들은 더 실망시키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듯하고...


  • └  독거생

    2023-08-19

    왜 아직도 선진국의 좋은 평가를 받아야만 하는 포지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걸까요


유진정

2023-08-11

ㄹㅇ 그리고 백인일수록 열심히 도와줌 당사자들이 별로 고마워 안하는 것도 이해가 가는게 그게 뭔가 어려운 사람을 도와야 한다! 보다 님이 말한 거 처럼 막 이상한 사명감이랑 좋은 인상을 남겨야만해를 느끼니까 그런듯


  • └  독거생

    2023-08-19

    왜 한국인들은 모두 외교관처럼 행동하는가


고안철

2023-08-11

제주 오면 맛있는 거 사줄게요!


  • └  독거생

    2023-08-19

    아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