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omByOneself

생각과 수면

2023-07-24 | 조회수 79 | 댓글수 0 | 추천수 0


최근 일종의 심리상담 모임을 시작하였다. 지지난주 격정의 감정변화로 힘들었다는 나의 썰로 시작하여 암묵적으로 그 주차 호스트는 내가 되어벌였음. 암튼 생각이 너무 많아서 머리의 CPU가 뱅글뱅글뱅글 돌다 못해 터져버릴 것 같은 기분 이였다, 생각이 너무 많으니 잠도 제대로 못잤고 잠을 못자니 다음날 업무에도 지장이 가고 아주 죽을 맛 이였다 이런 이야기를 하니 멤버1이 (미국 거주) 한국의 일명 잠죽자 문화에 대한 비판을 하였다.


요지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안고 밤을 샌다고 한들 문제는 대부분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 이였다. 밤을 새서 해결 할 수 있는 문제 였으면 애초에 밤을 새야만 하는 상황까지 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물론 이것은 단순히 일을 미루고 미루다 밤에 되서야 일을 시작해서 생긴 문제랑은 다른 문제이다. 이런 경우는 밤을 새면 어느정도 문제가 해결이 되는데, 내가 지지난주 했던 모든 고민들은 절대 단시간안에 해결 될 것도 아니였고 중요한건 대부분 일어나지 않았거나 일어나지 않을 일들이였다는 점이다. 혹은 해결되는데 아주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 하다거나 시간이 지나고 보니 잘못된 알고리즘을 돌려 엉뚱한 상상을 했다거나.


마땅히 자야 할 시간에 자지 않는다면 사람은 필연적으로 두가지 행동 중 하나를 한다. 릴스나 숏츠를 무한으로 스크롤 하거나 혹은 쓰잘데기 없는 암울한 상상을 하거나. 인스타를 지우기 전에는 전자였고 인스타를 지우고 나니 후자의 행동을 하게 됨. 둘다 생산적이진 않음으로 인스타를 깔지는 않되 대신 퇴근하고 죽어라 코딩을 함. 코딩 하나에만 대가리를 박아도 모자랄 판에 다른 생각들로 cpu 메모리를 다 잡아먹고 있으니 코딩도 잘 될리가? 손가락으로 코드를 치며 내 코드는 쓰레기라며 더 괴로워 했었음. 그리고 막 3시 이렇게 잠들고 다음날 7시에 일어나서 출근함 -> 시체의 나날들


pms가 고약하게도 왔구나 싶어서 곧 있으면 괜찮아진다 곧 있으면 괜찮아진다 뭐 이러면서 버텨냄. 실제로 생리 시작하니까 대부분의 감정과 생각이 소멸되었다. 한달의 1/4를 그렇게 날려먹었다. 인생에서 보면 짧은 시간인거 같지만 매달 이딴식이면 나라는 인간의 생산성은 ㅆ창나는 것이다. 


아무튼 멤버1은 그냥 당장 해결할 수 없는 문제에 직면해있고 자야할 시간이면 그냥 자버릴 것을 권유했다. 자야할 시간에 자야 전반적 생산성도 높아진다고. 물론 생각 많은 인간들은 이것부터가 쉽지 않아버리기 때문에 그냥 우울한 생각이 들거 같으면 운동을 갔다와버리라고 했음. 운동으로 불안한 기운을 날리는게 아니고 그냥 운동해서 힘빼서 빨리 자버리겤ㅋㅋㅋㅋ 그래서 오늘 오랜만에 운동 갔다왔다. 집에 와서 일단 앉으면 씻으러 가기가 너무너무너무 귀찮아지는데 운동하고 오면 땀범벅이 되니까 걍 씻어야 된다는 점에서 또 긍정적 효과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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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자려고 노력한다는 베이조스와 안 자려고 노력한다는 머스크

이런저런 이유로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 따위의 말을 별로 좋아하지 않고, 그런 종류의 생각도 잘 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사소해 보이는 발언 한 마디에서 여러 가지를 연상하게 되는 경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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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많고 잠 못자면 치매나 암 걸린다는데 어카냐... 지금 부터라도 둘중 하나라도 잘 챙기는 수밖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