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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룸과 호주 추억팔이

2023-03-19 | 조회수 22 | 댓글수 0 | 추천수 0


파티룸과 호주 추억팔이


https://youtu.be/ljhgkMrKQws

 
이분 보는데 호주 멜번서 만났던 한국인 여자 하우스 마스터 생각났음.
호주인과 결혼한 그분은 남편은 뭐하는진 모르겠지만 내가 호주에서 만났던 여성중 가장 열정적으로 미친듯이 살고계셨다.
마사지샵을 인테리어 이쁘게 해서 직원도 잘하는 애들로 뽑아서 교육시키고 완성된 가게를 나중에 돈 많은 중국인들한테 가게를 파는 식으로 돈을 번다고 하셨음. 그러면서도 멜번 시티에 집 3개 렌트해서 쉐어하우스 돌리는 미친 삶을 살고 계셨었음.
하도 할 일이 많으니까 말이 엄청엄청 빨랐던게 기억이 나고 말하면서도 쉴틈없이 뭔가를 줍는다거나 닦는다거나 함...
그래서 그런가 엄청 날씬했었음
 
어느날은 우리가 뭔가를 부탁했는데 (아마도 휴지나 쌀이 떨어졌다고 한걸듯) 대뜸 단톡에 자기 탈모와서 머리 빵꾸뚫린 사진을 보내오면서 자기가 요새 너무 정신이 없어서 탈모까지 왔다 양해 부탁한다 모 이런 tmi를 뿌리심. 
 
여기까진 그냥 갑자기 저 영상 보니 생각난 일화고 본론이랑은 상관없음ㅋ
 
 
암튼 나도 파티룸을 이용해본 적이 있다.
딱 저 영상속 파티룸처럼 강남역이랑 접근성 좋은 주변에 노래방이나 술집 잔뜩 깔린 거리의 5층 이상 건물이였음. 간판도 없고 종이쪼가리 같은거 대충 붙어있어서 찾아가는데 아주 애먹었었음. 그때 우리 모임은 10명정도 모였어야 했는데 중간지가 강남역 뿐이라 세네시간에 10만원 정도 하는 곳을 갔었다. 무슨 세네시간에 10만원? 싶었지만 이 이인원이 도심에서 모이려면 파티룸 말곤 룸 술집 뿐이 선택지가 없으니 불합리한 가격은 아니군 생각을 했다.
 
파티룸 인테리어는 원가를 절감하여 적당히 인스타 감성을 흉내낸 느낌이였다. 인스타에 많이 올라오는 브라이덜 샤워 키트 (드레스, 꽃울타리, 모형 케이크 등) 는 가까이서 보니 엄청 싸구려였다. 그래도 사진을 찍어보니 제법 인스타에서 보던 느낌이 났다. 근데 이건 우리가 그날 인스타 각 잡고 만난게 아니고 그냥 그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만이 필요했던거라 그럭저럭 괜찮다고 생각한거지 뭔가 대단히 기대하고 가면 실망할수도 있겠다 생각했다.
 
그럼 파티룸 문화가 없던 옛날에는 대체 대형 인원은 어디서 모임을 가졌을까? 전부 음식점?? 음식점은 너무 시끄럽고 술을 많이 마시게 된다. 다른 테이블과의 원치 않는 시비도 많이 생긴다. 음식점 음식이 내가 별로 먹고 싶지 않은 음식일 경우 모임에 가는 것이 싫어지는데 파티룸에서 만나게 되면 그냥 내가 원하는거 사가면 되니 그런 점도 좋다.
 
서구권은 대체적으로 집이 넓고 마당이 있는집도 흔해서 6명 이상의 대형 인원이 모일 공간을 찾는 것이 별로 어렵지 않다. 호주에서도 막 몇십명 모이는 생일파티 그냥 공원 바베큐존에서 하면 되서 장소 섭외하는데 돈이 든다거나 별로 애먹지 않았었음. 한국은 아파트 문화라 많은 인원이 모이기 힘들다. 그리고 남의집 가서 민폐끼치면 안된다는 마인드가 점차 강해지고 있어서 그냥 차라리 청소비 낸다는 개념으로 파티룸에서 만나버리는게 나아 이런 마인드도 좀 있는듯.
 
한국 사회는 점점더 폐쇄적인 방향으로 가고 있다. 사실 젊은 사람들은 여기저기 오픈된 모임에 가서 본인을 노출시키고 여러 사람도 만나보고 해야하는데 그런걸 점점 기피하는 느낌이 있다 (일단 내가 그럼^^) 외국에서 파티 할때야 아무리 폐쇄된 공간이라도 해도 이사람도 초대하고 저사람도 초대하고 하지만 한국에서 파티는 진짜 프라이빗하게 초대된... 단톡방에 있는 사람들만 오는게 일반적 아닌가. 파티룸도 인원수대로 추가요금 받음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