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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24시간 로드트립

2019-09-14 | 조회수 48 | 댓글수 0 | 추천수 0


호주 24시간 로드트립


스탠소프에서의 우울한 나날을 보내던 와중 일도 집도 다 노티스 내버리고 무작정 멜번으로 차끌고 간다는 당시 알던 사람의 차를 얻어타고 스탠소프에서 멜번으로 떠나게 되었다. 그 긴 여정 포스팅을 해보려고 하는데 어쩐지 사진이 많이 사라짐







도로 중간으로 소떼가 지나가는 것은 호주 로드트립 하다보면 흔하게 보는 일중에 하나.

그 이외에도 밤에는 보험사기꾼 왈라비 길가엔 죽은 캥거루 시체도 심심찮게 볼 수 있음.












이런 곳은 대부분 울타리 비슷하게 철망이 쳐져있는데 아마도 사유지로 추정된다.

이런데 땅은 어따 써먹는겨...?












동행자가 자기가 조제 호랑이 물고기들 영화를 엄청 좋아하는데 그 영화 첫장면에 나오는 남자주인공이 찍은 거 같은 감성의 사진으로 사진을 찍어달라는 매우 어려운 부탁을 받고 찍었던 사진으로 추정됨.














운전면허증은 있으나 둘다 일찍 죽긴 싫은 관계로 나는 운전을 하지 않음







 







태초같다는 느낌을 받게 하는 멋진 광경도 매우 흔함











해지기 직전 가장 밝을 때












서서히 보이는 골든타임












해가 지기 시작하면 운전자들은 더더욱 정신을 빠짝 차리고 운전을 해야한다.

고속도로 같은 경우는 상관 없는데 이런 시골길 운전은 호주에서 매우 위험함.

아까 말했다 싶이 언제 어디서 왈라비 같은게 튀어나울지 모름

우리도 두 번 정도 튀어나와서 둘다 식겁함













그러니 가급적이면 호주 시골서는 밤운전은 삼가는 것이 좋음.

하지만 우리는 뒤에 일정이 빡빡했었기 때문에 쉬지 못하고 강행함.

해지기 직전 멋진 구름 색





허락된 시간이 많지는 않았지만 가다가 중간에 멋진 포인트 있으면 차 세워놓고 구경하고 

가다가 배고프면 아무데나 가서 사다가 차안에서 먹고... 

다 좋은데 한 18시간 정도 차를 타다보면 사람이 점점 쩔어가서 (운전하는 사람의 상태는 님들의 상상에 맡김)

중간에 좀 자주거나 세수좀 하거나 그래야되는 듯 싶음


내가 운전하지 않아서 꿀빨았던 로드트립이지만 

짧게는 며칠 길게는 몇달 이렇게 로드트립 하는 사람들 대단하지 싶다.

사실 풍경 멋진 것도 잠깐 잠깐 보이는 포인트가 멋진거지 그 포인트들로 향하기 위한 대부분의 풍경은 다 비슷비슷함

로드트립 혼자서는 정말 힘들지 않을까 생각된다.


옛날에 티비서 옥택연이 혼자 100만원 들고 미국 날아가서 캠핑카 끌고 다니는 프로그램을 잠깐 본 적이 있는데

그땐 그게 되게 낭만적으로 보였었는데 지금와서 다시 생각해보니

일단 100만원이라는 금액이 너무 가혹하고 ( 그 100만원 중에 70만원가량은 비행기 티켓 구매에 사용했었음 )

가장 중요한건 혼자 운전하는게 미치게 외로웠던지 카메라맨한테 계속 말걸고 그러더라고.


나와 함께했던 동행자도 지도도 제대로 검색할 줄 모르고 음악 취향도 너무 달라서 

괴로운 나의 음악 취향을 맞춰주느라 (나는 록 파 동행자는 edm파.... 끔찍한 혼종) 운전까지 하며 깨나 고생했는데도 마지막에 그래도 같이 가줘서 고맙다고 한걸 보니

역시 로드트립은 혼자하는건 아니다 싶다.



















이건 보너스로 스탠소프의 별

호주 시골에선 이렇게 쏟아질 듯한 별이 흔함

심지어 이건 노트9로 찍은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