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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 배우지 마라?

2023-03-09 | 조회수 82 | 댓글수 0 | 추천수 0


중국어 배우지 마라?


최근 구독중인 한 블로그에서 "중국어 배우지 마라"라는 글을 봐서 나도 써보는 글
블로그 글을 요약하자면 

1. 살다온 애들 못이김
2. 보통 사람은 현실적으로 중국어를 써먹을일이 별로 없음
3. 중국어를 쓰는 노동자들의 생각보다 박터지는 경쟁
4. 차라리 영어를 공부해라


경제적 관념에서 접근해서 저런 글도 쓴것 같은데 전부 맞는 말이다. 난 전공자와 경험자의 식견도 추가하여 글을 써보겠다.

현지 아닌 곳에서 외국어를 배우는 것은 정말로 가성비가 떨어지는 행위이다. 특히 한국처럼 아카데믹하게 책을 파는건 언어를 처음 진입하는데 있어 별로 도움되는 학습방법이 아니다. 오히려 현지에 떨어졌을때 자괴감만 더 높일 뿐이다 (ex. 토익 800점 넘는데 미국 스타벅스가서 벌벌 떨며 주문한다거나 hsk6급 있는데 중국 가서 한.마.디.도 못떼는 케이스) 모든 언어는 가갸거겨만 떼고 현지에 떨어져서 개같이 구르며 배우는게 가장 빨리 배우는 방법이다. 나이가 어릴수록 더더욱 효과적일 것이지만 성인이 되서도 마찬가지이다. 나는 한국 대학에서 중위권 정도의 성적이였고 어학연수 멤버중에서 학점으로는 하위권에 속했지만 한학기 다녀오니 곧바로 성적은 상위권으로 올라갔다. 그다지 노력하지도 않았다. 언어라는게 그만큼 환경에 무자비하게 노출되는것이 중요하다.
 

중국어를 써먹을수 있는 일이 적다는 것에도 동의한다. 보통의 사람들이 살면서 만나는 중국인은 
1. 웬만큼 한국어가 되는 중국인 
2. 조선족 
3. 영어가 어느정도 통하는 중국인 
정도이다. 
"중국어만" 할 줄 아는 난감한 중국인을 만나는 것은 살면서 상당히 드문 일이며, 이들에게 잘 보여야 할 상황에 마주하는건 더 드문 일일 것이다. 물론 뭐 무역회사 같은데 일하는 사람들은 당연 이 사례에서 예외.


무엇보다 중국어는 20년째 뜨고있는 언어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교육시장도 너무 정체되어있고 쓸모있게 향유할만한 문화 컨텐츠가 거의 없다시피 하다는게 문제다. 솔직히 영어는 어렸을때부터 접근성이 높다는 것도 있지만 영어를 쉽게 배울 문화 컨텐츠가 너무너무 많기 때문에 맘먹으면 한국에서 진짜 "엥간치" 영어를 할수있단 말임. 나 영미권 살아본적 없는데 그냥 미드 헐리웃 영화 이런거만 보고도 현지 가서 별 무리없이 의사소통하고 잘 살았었음. 흔한 회화학원 한 번 다녀본적 없고 한국서 영미권 친구? 당연 없었음 난 오로지 공교육만 받았는데도 영어는 공교육 + 취미수준으로 이정도까지 가능하단말임. 근데 중국어는 아님. 중국 컨텐츠 볼만한건 사극류 밖에 없음. 황제폐하 문안인사 올리옵니다 이딴 문장 외워서 대체 어따 쓴단말임? 프렌즈, 섹엔시, 모던패밀리 이렇게 가볍게 계속 킬링타임으로 보면서 시나브로 중국어에 스며들만한 좋은 컨텐츠가 중국엔 없음. 얘네도 이거에 대한 컴플렉스 쩔어서 그렇게 한국 컨텐츠 무단 도용해가는거... 자본이 차고 넘치는데도 씹 구린 미관과 문화대혁명의 저주로 좋은 컨텐츠를 만들수 없는 나라가 되어버림ㅋㅋㅋㅋ 아 중국 컨텐츠 좋은거 있다 자막이 무조건 달린다는거
 

암튼 나도 결론은 똑같다. 그냥 영어 해라. 왕홍이 되기 위해서 중국어를 해야할거 같나? 프리지아처럼 예쁘면 중국어 씨에씨에만 해도 알아서 중국이 컨텍한다. 전 소시 제시카 중국 활동 n년차임이 무색하게 중국어 그냥 안하는 수준인데 영어만으로도 중국이랑 비즈니스 잘 하고 산다. 중국어만 하는 중국인이 인생의 타겟이 되어선 안된다. 영어도 가능한 중국인을 노려야 한다.


나는 목적없는 지식 습득의 즐거움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중국어는 대외적 인식에 비해 실리가 정말 별로라 중국어 습득을 추천하지 못하겠다. 내 자식에게도 중국어 교육을 강요하지 않을 것이다. 그 시간에 차라리 아리랑티비 채널을 틀어주겠음.


#이글쓰고마라샹궈먹으러갈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