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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행과 외노자

2023-01-27 | 조회수 83 | 댓글수 0 | 추천수 0


일본 여행과 외노자


소중한 황금연휴는 도쿄 가족여행이 되었다.

일본 여행에선 다른것 보다 외노자들이 눈에 계속 담겼었다.

 

이번 여행은 또 효도여행이였기 때문에 도쿄 외곽의 온천 동네를 갔다. 그 온천 동네에서도 산골에 있는 좀 저렴한 곳을 갔는데 이곳의 일본인 직원은 영어를 한마디도 못했고 체크인은 엄청 난항이였다. 서로 답답해 하다가 그나마 영어 되는 직원을 불러왔는데 동남아 사람이였다. 이 직원은 영어를 엄청 잘하진 않았는데 몇마디 한국어를 할줄 아는것 같았다. 그렇게 어찌어찌 체크인을 마쳤다.

 

다음날 똑같이 생긴 직원이 있길래 체크아웃 할때 긴장했다. 똑같은 옷에 똑같은 머리 마스크 껴서 같은 사람인줄 알았는데 다른 사람이였다.프론트 컨시어지를 하는데 전혀 무리가 없는 수준의 영어였고 일본어도 잘했다. 최소 3개국어하는 본국에서는 엄청 엘리트일거 같은데 이런 산골 온천호텔에서 일하는게 신기(?) 했다가 문득 내가 4년전 호주에서 딱 저 신분이였다는걸 알아채고 생각이 많아졌다. 옛날에 네이티브급 영어를 하는 한국인 워홀러가 호주 깡시골 호텔에서 프론트 일을 하던 유튜브 영상도 생각났다.

 

일본은 공항에도 외노자가 많았다. 동남아 사람들 비율도 높았고 흑인들도 더러 있었다. 항공사 직원들을 제외한 다른 한국인 직원들도 지상직 및 면세점 등등에 근무하는 것 같았다. 아, 생각해보니 일본도 워홀 많이 가지... 란게 방금 글쓰면서 생각남. 대신 일하는데 무리 없는 일본어를 구사하면 인종으로 인한 취업 제한은 적은가?란게 내가 느낀 인상.

 

도쿄 지하철에도 역시 다양한 인종이 많았다. 지하철 생긴건 영락없이 2호선인데 다인종이 있으니 국제도시라는 느낌이 확 났다. 한국은 추워서 겨울엔 다들 롱패딩 김밥인데 일본도 어떤 스타일의 맥락은 있으나 한국과 비교했을때 개성이 더 있는 옷차림들도 흥미로웠다. 옷차림 보고 한국인인가 싶으면 어김없이 한국인이였다. 

 

비행기 타고 돌아오면서 문득 3년전 떠난 강원도 여행이 생각났다. 감자국에 갔으니 그에 걸맞게 감자전을 먹으려 전통시장에 갔다. 근데 가게 푸드러너가 동남아 사람이였다. 아니 이런 시골에? 싶었지만 생각해보니 전통시장은 음식 가짓수도 적고 메뉴 커스텀 할 일도 적으니 오히려 못할것도 없겠다 싶었다. 대신 가게의 전통성에 있어서 의심이 가는건 사장이 감당해야할 몫이겠지. 아마 도시의 외노자 티오는 한국어 잘하는 조선족이 꽉잡고 있어서 밀려밀려 그런곳 까지 갔으리라 생각된다. 참고로 강원도 길거리에도 외노자들이 꽤 많았어서 놀랐던 기억도 있다. 이미 한국의 지방은 외노자 침투력이 엄청나다던데 옛날같으면 내안의 흥선대원군이 일어났겠지만 나도 한때 고학력 외노자 신분 이였고 걍 지금 전세계는 이렇게 서로 인구를 보충보완 하는구나 싶었다. 

 

일전에 비슷한 토픽으로 친구와 이야기를 나눈적이 있다. 전세계 출생률은 개 망하고 있고 그중에서도 한국의 출생률은 점점 극악으로 치닫고있다. 안타깝게도 적당히 4년제 학위를 가진 남녀가 20대 후반에 결혼하여 훗날 대한민국의 양분을 낳아주는  국가의 염원에 젊은이들은 동조해줄 생각이 없으니 그냥 코피노들 받아들이고 그  흐름에 맡기는 것이 한국이 가야할 길 같다고... 혹시 모를 훗날을 위해 호주에서 배운 이불 정리하는 스킬은 틈틈히 먼지 쌓이지 않게 수련중인 나... 그치만 개발탈조 할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