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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가식의 시대

2022-11-21 | 조회수 14 | 댓글수 0 | 추천수 0


大가식의 시대


요즘은 주말에 카페에 자주 간다.

우리 동네는 임대료가 저렴한 편이라 개인 카페가 많은데 그중에 비건 카페도 있다.

나는 비건과 먼 삶을 살고있지만

가깝고 + 음료 값이 다른데 대비 저렴한 편 + 밀가루 먹는 거 보단 쌀가루 먹는 게 낫겠지

의 생각으로 얼마 전 그곳을 방문했다.

 

인스타 갬성 카페답게 분명 책상이 낮진 않아 보이는데 생각보다 낮아서 불편한 자세로 컴퓨터 하려니 영 집중이 안되더라.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방문자들에게 관심이 갈 수밖에 없었는데 방문한 사람들의 특성이 일관돼서 신기했음.

 

 

그렇게 늦지도 않은 시간에 모든 베이커리류가 모두 솔드 아웃됐고

몇 개 안 남은 일부는 홀딩되어있다고 했다.

주차도 거시기한 동네라 일부러 방문한 사람들은 좀 화날 법도 한데 아무도 화내지 않았고 남은 것들을 사 먹음...

 

여자 고객들은 연기하는 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과도하게 친절한 말투를 쓰는데

이건 일반 카페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라 이상하다는 생각은 안 했다. 

흥미로운 건 남자 고객들도 비슷한 말투를 쓰는 것이었음.

여친 따라온 남자들은 안 그러는데 혼자 온 남자들이 꼭 그랬다.

그리고 다들 아이폰 기본 카메라로 열심히 구도 잡아서 사진 찍음

 

 

이 동네 개인 카페 정말 많은데 이런 건 별로 본 적이 없어서 신기하다는 생각이 듦과 동시에

너무 가식적이라는 생각도 함께 들었다. 

가식적이란 걸 인식한 순간부터 카페에 오래 앉아있기 힘들었고 마침 곧 마감시간이라길래 후다닥 나와버렸다.

그리고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 검색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