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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은 요리를 못하는 편이 좋다.

2022-09-04 | 조회수 49 | 댓글수 0 | 추천수 0


일반인은 요리를 못하는 편이 좋다.


어제 나는 솔로 돌싱특집 보는데 

손이 엄청 야무지신 여자분이 나오셨다.

본인 요리 실력에 엄청난 자부심이 있으셨고 실제로 결과물을 보니 과연 자부심을 가질만한 수준이였음.

 

 

저 회차를 보니 갑자기 떠오르는 네이트판 글이 있었다.

몇년전에 올렸던 글이고 결혼한지 얼마 안된 남자가 쓴 글이였음.

 

글쓴이의 아내는 늘 요리하기 귀찮아하고 잘못하는 사람인 줄 알고있었는데

어느날 깻잎이 집에 엄청 많이 들어온 날 아내가 한숨을 팍 쉬면서 깻잎을 한장 한장 손질을 해서 깻잎요리를 만들었는데 그게 너무 맛있더라는 것임. 알고보니까 여자분은 유년기때 집에서 요리를 너무 많이해서 결혼하고는 좀 요리 안하고 살고싶었기 때문에 요리 잘하는 것을 숨기고 결혼했던 것.

그 글의 결론은 아내가 요리를 그렇게 잘하는데 집에서 요리 좀 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 없을까요? 였고 당연히 디지게 욕을 먹었다.

 

 

나또한 유년기때 요리를 많이 하고 자랐다.

보통 애들이 요리하면 그냥 요리 한 것 자체가 기특 포인트가 되는 전반적 사회적 분위기와 달리

엄마는 이건 이렇게 해야하느니 저건 저렇게 해야하느니 핀잔을 많이 주었다.

내 성격 자체도 할만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에 한해서는 완벽주의자 성향이 있고 해서 요리실력이 늘 수밖에 없었음.

 

하도 집에서 요리라이팅 당해서 집밖 사람들은 다 이정도 해먹고 사는 줄 알았는데

대학교 가보니 내가 거의 탑티어급으로 잘하는거였고 사회생활 해보니 결혼하고 아이까지 있는 사람들도 손재주 없어서 대충 해먹고 사는 사람들이 더 많다는 것을 알고 충격을 받았다. 물론 엄마는 이 사실에 대해선 그 사람들이 이상한 사람들이고 우리가 정상이라며 2n년째 여전히 요리라이팅 하고있음.

 

엄마의 에피소드도 하나 풀어보자면

회사에서였나 놀러가서였나? 암튼 손질 안된 생선을 누가 줬고 그걸 회 떠야 할 일이 있었던 적이 있었다고 함.

직원들 중 그 누구도 회를 뜰줄 몰랐고 물론 엄마도 전문적으로 회 뜨는 것을 배운 것은 아니지만 아무도 할 줄 모르지 먹긴 해야하지 기막혀 하며 주방도로 엄마가 회를 떴다고 한다.

그 외에도 회사에 과일 깎을 줄 아는 사람 없어서 회사서 과일도 전반적으로 엄마가 깎는다고...

 

 

어제 나는 솔로의 손이 야무지신 분 이야기로 다시 돌아오자.

그분은 솔로나라 와서 남들이 산책 데이트 하거나 늦잠자고 있는 와중에 아침 일찍 일어나서 12인분의 아침을 차려내셨음.

ㅜㅜ 아니 데이트 하라고 솔로나라 초대되신 거잔아요 ㅜㅜ

 

요리 잘하는 사람들은 그냥 밖에서 사먹을땐 대체적으로 별 군말없이 먹으면서 이상하게 눈 앞에서 요리해 먹는 음식에 대해선 엄격하다.

남들한테 잔소리 하기 싫으니 자연스레 자기가 무리에서 요리를 담당하게 됨.

본인이 그 과정과 결과가 행복한 거라면 남들이 뭐라든 상관 없지만

그냥 요새 느끼는건데 요리 잘하는거 그런거 별 부질없는거 같고 오히려 자기 일거리만 쓸데없이 늘리는 행동인거 같다.

왜냐면 남들은 생각보다 요리 해서 줘도 몇입 먹는 그 순간에만 좋아하지 그다지 고마워하지 않는거 같음

그게 나와 가까운 사람이면 가까운 사람일수록 더더욱 그런 경향이 강한거 같다. 

좀 남자가 요리 잘해서 이성에게 어필하는 수준과 여자가 요리 잘해서 남자한테 어필하는 어필의 수치도 다른 느낌이 들고...

 

 

회사에도 내가 요리 하는걸 숨기고 싶은데 

기혼 여성보다도 화려한 나의 도시락 상태 때문에 자연스레 나의 요리실력 오픈되어서 약간 스트레스 받는 요즘임.

(요새 회사에 도시락 싸갖고 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