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omByOneself

불매 눈치

2022-08-27 | 조회수 11 | 댓글수 0 | 추천수 0


불매 눈치


최근 며칠 컨디션이 좀 코로나 같기도 하고 수상해서 오늘 퇴근길에 회사 근처 약국에 갔다. 

비교적 젊은 남자 약사가 하는 약국인데 약국 특유의 건조한 따듯함이 아니고 몬가 요새 mz세대 스러운 느낌의 그런 약국임. mz세대스럽다 라는 표현을 나도 안쓰고 싶은데 달리 적합한 표현을 못찾겠음. 근데 진짜 mz세대 스러운 느낌 이 말이 딱임...

 

암튼 테라플루와 스트렙실을 사는데 갑자기 약사가 근데 이거 자기가 참견할 거리는 아닌데 스트렙실 옥시꺼이고 국산 대체품을 추천해드리고 싶으나 솔직히 스트렙실은 대체품이 없다! 이 얘기를 숨도 안쉬고 다다다다 내뱉는거.

 

옥시 사태는 나도 모르는 바가 아니고 약사가 말한대로 트로키 만큼은 내가 호주에서 호주 대체품도 먹어봤고 스페인에서 스페인 대체품도 먹어봤지만 스트렙실 만한게 없어서 스트렙실을 복용함. 아니 무엇보다 여자애들이 이런 불매로 눈치주는건 많이 봤어도 남자가 이런식으로 말하는건 처음이라서 좀 당황했음. 우리 동네에 no japan 스티커랑 노랑리본 스티커 나란히 붙이고 다니는 차도 갑자기 생각나고...

 

자기 사업장 이지만 자기 제품을 파는게 아니고 남의 제품이 거쳐가는 곳이라 이런식의 장사가 가능한건가?

옥시 사태 이후 스트렙실을 꽤 많이 구매하며 다양한 연령대의 약사를 만났지만 그 어떤 약사도 옥시 사태를 언급하며 불매를 은근 종용한 적은 단 한번도 없었음. 

 

 

불매는 개인 선택의 영역이고 난 남들이 불매하는거 다 존중하는데 저런식으로 은근히 불매 종용하는건 기저에 은근한 계몽의식이 깔려있어서 나오는 말이라 늘 들을때 기분이 좋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