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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성

2019-08-11 | 조회수 58 | 댓글수 0 | 추천수 0


여성성


이 멋진 나이키 광고가 호주에도 종종 걸려있는데
볼때마다 마음이 뭉클하달까.

한때는 여자인게 싫었던 적이 있었음.
내 몸은 미디어에서 말하는 이상적인 여성의 몸이 아니였고 ( 말랐지만 가슴 크고 허리 잘록하고 털 하나도 없는 뭐 그런거 )
매달 하는 생리도 혐오스럽고 별로 크지도 않지만 달릴때마다 거추장스러운 가슴도 싫었었음.
사춘기때의 나는 교복을 제외한 스커트가 없었고 언젠가는 아예 동네 미용실 가서 만원 주고 늘 가슴께 까지 길러서 묶고 다녔던 머리를 남자머리로 자른 적도 있었음. 요즘 유행하는 예쁜 "여자용" 숏커트가 아니구 진짜 남자애들이 휘뚜루마뚜루 나이스가이 같은데서 자르고 오는 그런 머리 있잖슴.
약 10여년전의 셀프 탈코?
나는 외형도 별로 "여성"스럽지도 않았고 말투도 괄괄하니 여성적인 면모와는 거리가 먼 사람이였거든.
가끔은 내가 남자로 태어났어야 했나 생각까지 들 정도였었으니까. 괄괄한 여자라는 카테고리는 그냥 없는줄 알았다.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갑자기 주위 시선을 엄청 신경쓰기 시작하면서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여성성이라는 카테고리에 나를 우겨넣으려고 하면서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냈다. 대학교때 다이어트 하면서가 정점이였고...

시대가 바뀌었고 세상은 조금씩 여자 눈치를 보기 시작했고 저런 훌륭한 광고도 만들어 내놓기 시작했음.
10여년전의 내가 저런 광고를 봤다면 아마 여자로 태어난게 잘못되었다거나 그런 생각은 안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