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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있었던 일

2022-07-17 | 조회수 31 | 댓글수 0 | 추천수 0


최근 있었던 일


지하철 타고 출근 하는데

워낙 출근길은 전쟁이라 앉아가는건 절대 생각도 못하고 손잡이 잡는 전쟁조차 치열함.

내 뒤에 손잡이 잡고 있던 사람이 내리길래 비집고 손잡이를 잡았음.

근데 앞에 앉아있던 여자가 날 째려보고 내 옆의 남자를 쳐다보는 것임

정황상 둘이 커플로 보였고 출근길에 같이 있는걸 보니 사내 커플일 가능성이 있겠다고 생각했음.

그 남자가 잡을걸 내가 뺏었다고 볼 수도 없었고 옆에 다른 손잡이 잡을만한게 충분히 있었기 때문에 

이 상황이 좀 마음에 안들었음

 

근데 여자애를 자세히 보니까 어디서 좀 본거같음

짱구를 굴려보니까 코딩 학원 같이 다녔던 여자애랑 너무 닮았음

 

난 그여자애를 싫어했음

수업은 원래 전부 대면이 원칙이지만 내가 들었을 때는 코로나가 심해져서 전면 비대면으로 진행했기 때문에

그 여자애는 실제로는 딱 한 번 본게 전부였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마스크 까지 낀 상태의 여자애를 기억해 낸다는건 엥간치 싫어한 것임

싫어하게된 계기는 아래와 같음.

 

그 여자애는 나와 같은 조에 있던 여자애들이 프로젝트를 같이 하자고 했는데 니네가 뭘 하려는지 모르겠다며 거절하고 남자애들이랑 같이 함. 좀 재수 없긴 했지만 실제로 우리 조는 그냥 뭘 하자! 란 의지만 있었고 뭘 하자는 정해지지 않았던 상태이긴 했으니 거절했다고 해서 걔를 싫어할 명분은 없었으니 그대로 잊혀졌음.

 

나는 파이널 프로젝트를 조원들이 전부 튄 탓에 사이트 디자인부터 모든 기능을 다 내가 만듦.

홍철 없는 홍철 팀 팀원 없는 팀플.

계속 비대면 수업을 하다가 마지막 날에 몇명이 대면수업을 진행해야해서 나와 그 여자아이를 포함한 몇명이 대면수업에 나가게 되었고 그때 그 여자아이를 처음 보게 됨.

참고로 이 여자애는 이쪽 관련 경력이 좀 있던 애라 수업도 잘 따라가고 결과물도 꽤 괜찮게 잘 냈지만 나같은 경우는 전혀 상관 없는 비전공에 경력? 당연히 없기 때문에 수업 정말 힘들게 따라갔지만 열심히 해서 성적도 괜찮았고... 뭐 그랬음. 물론 걔보단 성적이 떨어짐.

 

혼자 플젝 하느라 좀 기분이 안좋았고 강사도 그걸 알아서 혼자 다 해내다니 대단하다~ 이러면서 날 추켜(?) 세워 주고 있던 와중 그 여자애는 날 들으라고 하는건지 원래 목소리가 큰건지 자기랑 같은 플젝 한 남자애를 붙잡곤 아~ 야 그거 하라고 했잖아! 너 내 블로그좀 그만봐!ㅋㅋ 등의 대화를 함. 아니 사실 대화라기 보다는 그냥 일방적으로 남자애한테 말 거는 느낌이였음;;ㅋ 왜냐면 남자애가 부담스럽게 느끼는걸 내가 느낌.

 

암튼 수업이 끝나고 다같이 밥먹을 시간이 있어서 밥먹는데

이렇게 열심히 잘 하는 사람인줄 알았으면 같이 했으면 좋았을걸~ 뭐 이런 소리를 하는데 진짜 개 싫다고 느꼈음.

내가 하자고 했을땐 뭐하는지 모르겠다고 딴데 붙었음서;;ㅋ

나중에 알고보니 이 여자애는 담배도 안 피면서 남자애들 담배피는거 까지 따라가서 쫑알쫑알 떠드는 캐릭터라고 함

 

 

뭐 암튼 한 번 보고 안 볼 애니까 머릿속에서 잊고 살았는데

이렇게 다시 마주치게 된 것임ㅋ

하지만 닮았을 뿐 걔라는 보장은 없잖슴?

그치만 궁금해서 남자애가 보내는 카톡창을 슬쩍 보니 그 여자애 이름이랑 같음!

다만 성 빼고 이름만 저장되어있어서 속단 할 수 없는 와중에

생각해 보니 그 여자애를 내가 카톡에 저장했던 기억이 남

숨김친구 되어있길래 프사를 보니 여자애가 끼고 있던 핸드폰 케이스랑 사진에 찍힌 핸드폰 케이스가 같음ㅋㅋㅋㅋㅋㅋㅋㅋ

추리가 완성 되었을 때 그 여자아이는 마침 그 남자랑 손잡고 내림

 

남자는 나랑 키나 체격이 비슷해 보였음 (나 키 164)

그래서 내가 그 남자를 밀치고 손잡이를 차지할 수 있었던 것임.

다시봐서 또 기분 나빴고 다시는 안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