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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BAMON

2022-04-15 | 조회수 11 | 댓글수 0 | 추천수 0


ALBAMON


갑자기 나의 알바 이력들을 정리해보고 싶어져서 대충 써갈김

나는야 프랜차이즈의 여왕이랄까

 

 

 

1. 버거킹

그냥 집근처 버거킹에서 사람 구한다길래 넣어봤는데 됐던걸로 기억.

초보가 하기 빡센데 근데 그래서 초보에게 추천함 (?)

왜냐면 약간 알바의 정석같은 느낌임.

엥간한 알바에서 하는 대부분의 일들을 한꺼번에 배울 수 있음

청소 + 포스 + 제조 + 접객 등등

지금에야 편하게 모니터에 메뉴가 다 뜨지만 라떼는 마이크에다 대고 주방에 오더 직접 말했었다....

처음에 말할때 조낸 헷갈려서 어버버 대니까 욕먹었었음 (못할수도 있지ㅡㅡ)

탈의실이 굉장히 허술했었는데 내 락커에서 절도사건 일어나서 그냥 내가 그만둠

당시 매니저가 전적이 있는 의심가는놈이 있긴 한데 함부로 다그칠수가 없어서 조심스럽다고 했었던 기억이 남

그래서 내가 그럼 이 사람들을 어떻게 믿고 같이 일하겠냐 그냥 그만두겠다 해서 그만뒀던 첫번째 알바임

 

 

 

2. 에뛰드하우스

지금에는 걸뱅이처럼 하고다니지만 고등학생~대학생때 난 미친 코덕이였었음. 코덕의 끝은 화장품회사 입사라고 에뛰드 하우스에서 일하게 됨. 사실 이건 지원한게 아니고 알바천국 이력서 오픈해놨더니 연락와서 일하게 됨.

정식 직원도 있지만 나는 알바였어서 따로 교육이 없었기 때문에 오로지 나의 코덕지식에 의존해서만 일을 했었음...

상가 안에 있는데인데 사람들이 이 안에 에뛰드가 있을거라고 생각도 못함.

왜냐면 건물 바깥에 아리따움이 있었음... 근데 그 아리따움 사장이랑 에뛰드 사장이랑 같음ㅋㅋㅋ 그래서 가끔 아리따움 지원도 갔었음

아무튼 위치상의 이유로 장사가 더럽게 안됐어서 하루매출 13만원 이랬던 적도 있음 (사모, 정직원 언니 이날 대쇼크)

근데 뭐.... 다들 그렇겠지만 난 알바라서 사람 없는게 오히려 좋아

이후에 다른 알바 구해서 일 관둠

 

 

3. DB입력 알바

이거 대체 뭐라고 명칭해야할지 모르겠음 저게 적절함.

친구가 갑자기 꿀알바 자리 하나 났는데 너 할려? 해서 그게 뭔데 했더니 법원 소장 정리하는거라고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공판 서류화 된거를 이제 DB에 직접 입력하는 알바였음.

어떤 친구가 최초로 일을 물어와서 친한 친구들한테만 꽂아주는 루트로만 진행되고 있었음

세상엔 이런 일자리가 정말 많겠구나... 계속 이런거 하고싶다 이런 생각 했었음

사장이 소소하게 과자같은거 넉넉히 사줬던 기억이 남 (치킨이나 피자같은건 X)

왜 그만뒀었는지 잘 기억이 안남

지금 생각해보니까 2번 알바랑 3번 알바랑 순서가 바뀐거 같음

 

 

4. 명품관 알바

단기 통역으로 가게됨

쓰잘데기없이 면접을 3번인가 4번 봤던걸로 기억 (돈은 거의 최저)

메인은 지방시에서 있었고 돌체엔가바나에서도 불러서 몇번 갔던걸로 기억함

내가 생각했던 헹거에 걸린거 여기서부터 여기까지 다 주세요 볼수있는건가 두근두근 했는데 그런 사람 없었음

이미 그때 지방시 인기 너무 없었고 겐조 이런게 유행하던 시절...

구매하지 않은 손님에게도 전부 FIJI물이 나갔고 (한글로 피지라고 쓰면 약간 디스거스팅 해서)

손님 앞에서 구두주걱이라는 말을 쓰지 말고 헤라라는 말을 쓰라고 했던게 기억이 남.

연초 외의 규정이 흐릿하던 시절 남자직원이 백룸에서 액상담배를 피던걸 봤던 기억도 남.

뒤에도 판매용 물건들 많은데 그걸 사가는 손님들이 불쌍하다고 느낌

일한지 몇달정도 되었던 언니가 지방시st 가방을 들고 지방시에 출근을 했는데 분명 저런 200만원짜리 가방 살 필요 없다고 나한테 했으면서 50만원짜리 찐 지방시 가죽팔찌는 살만하다고 하는걸 보고 이곳에선 금전감각이 희안해지는군 느낌

 

 

5. 스킨푸드 알바

한달 하고 짤린 희대의 알바

어디 스킨푸드냐면 그 강남역 10번출구쪽에 있던 그 스킨푸드임

매니저가 사람을 너무 많이 뽑아서 누굴 짜르지 벼르고 있던 중에 내가 걸림

손님 있을때 거울 보지 말라고 했었는데

다른매장 매니저들이 와서 수다떨고 있을때 갑자기 내 얼굴에 머리카락이 턱하고 얹혀서 너무 간지러워서 거울보고 머리카락 샥 뺐는데 감히 손님 있는데 거울을 보냐며 ( 진짜 이렇게 말함)

지가 생각해도 너무 말도 안되는 이유였는지 지가 말 안하고 그때 없던 부매니저한테 말 전달하라고 함

부매니저도 당황스럽지만 그렇게 됐다 좀 유감이다 이랬었음

매상 안나오면 매니저 부매니저가 사비 털어서 매출 메꾸던 매장이였음

매상 안나올때 직원들 사비털어서 매출 메꾸게 하는거 모든 판매직에서 악질로 통하는 관습인데 저기가 딱 저러고 있었음

얼마 못가서 망함

 

 

6. cgv 미소지기

20대 알바의 꽃 미소지기

27살 선임 비슷한 놈이 있었는데

말라 비틀어져서 밖에서 다이다이뜨면 내가 이길거 같은데

일하는 와중에는 ㅈㄴ 꼽줌

예를들어 교육생이라 명찰에 이름 개크게 해서 달고있는데 님! 님! 이렇게 부른다던지

말도 안되는걸로 트집 잡는다던지

ㅈ같아서 내가 저기요 이름 부르세요 님이라고 하면 제가 어떻게 압니까 뭐 이랬던 기억이 남

그 말 한뒤로 좀 지랄을 덜했었음

영화를 한달에 10편이나 공짜로 볼수있는게 좋았고

cj가 먹거리를 생각보다 너무 맛있게 잘 만들어서 놀랐었음

그때 직원할인가로 먹던 버터구이 오징어 맛을 아직도 잊지못함

갈릭후레이크 올린 핫도그 개맛있는데 요새 안팔아서 너무 슬픔

당시에 여자미소지기는 레드립에 짝 붙는 유니폼을 입고 일하던 시절인데 (라떼 오늘 많이 타네...)

66사이즈가 없었음. 아니 정확히 말하면 66사이즈가 있긴 한데 55에 가까운 66이였었음

그러니까 통통한 애들은 유니폼 안맞아서 잘 안뽑음...

이거 누가 공론화 시켜서 다 없어진걸로 앎

좀 예쁜 애들은 티켓판매포지션에 보냄. 

티켓판매가 카드결제도 많고 진상도 제일 많이 만나는 포지션이라 원래는 짬찬 애들이 가는데인데

이쁘면 바로 티켓판매 포지션으로 감 

미소지기는 승무원 지망생들이 많이 하는 알바중에 하나인데 항공과 애들이나 승무원 지망생 애들이 티켓판매로 많이 갔었음.

키가 작은데 승무원을 꿈꾸던 언니가 있었는데 티켓판매로 너무 가고싶었었는데 매니저들이 죽어도 안보냄

그때 당시 내가 다이어트 굉장히 빡시게 하던때라 비주얼이 나쁘지 않았어서(자랑 ㅈㅅ) 티켓판매 교육 앞두고 있었는데

중국 유학으로 인해 얼마 못하고 그만둠

허락 안맡고 콜라 마시면 짤리던 시절인데 요새는 어떨랑가

 

 

7. 롭스

졸업하고 한국와서 알바라도 해야지 하고 구했던 알바

에뛰드랑 비슷한데 이제 온갖 브랜드꺼를 다 사게되는 알바

이거 한지 얼마 안되서 다른일 구하게 되서 그만둠...

 

 

8. 스타벅스

이건 사실 정직원이라 여기 묶이면 안되는데 오늘 주제가 프랜차이즈의 여왕이니 그냥 써봄

호주 가기전에도 일했었고 호주에서 돌아와서도 재입사함

2년 일함

일이 익숙해지는데 최소 3개월에서 6개월까지도 소요됨

근무외 시간에도 근무를 위해서 투자해야하는 시간도 많고

공부 해야하는 것도 무진장 많음

기타 등등의 이유로 알바에 묶일수 없는 일임

내가 했던 일중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호기심을 가졌던 일

퇴사한지 꽤 됐지만 아직까지도 퇴사자들이나 재직자들이랑 연락을 취하고 있음

로또 당첨되면 또 재입사 하고싶음....

노동강도에 비해 임금이 너무 적어서 그렇지 익숙해지면 재밌음

이 맛에 빠져서 재입사 재재입사 재재재입사 하는 사람들도 진짜 많음

지금 하는 일 준비하려고 아쉽게 퇴사함 (은 아니고 당시 일하던 매장이 극악으로 힘들었었음)

 

 

9. 호주 카페

미친 중국인 부부가 운영하던 카페

아주 오랫동안 자리를 지키고 있던 카페를 인수하여 본인들이 운영하는건데

ㄹㅇ 이렇게 장사해도 되나 싶을정도로 거지같이 운영함

폭언을 일삼는데 어느날은 기분이 좋아서 나보고 such a sweet girl 이라며 볼을 쓰다듬음

견디지 못하고 페어워크 (호주 노동청 같은 곳)에 신고하고 탈주

 

 

10. 호주 농장

외노자의 삶을 제대로 느낄 수 있음.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내 인생에서 가장 건강하게 살았던 시절

새벽같이 일어나 일하고 딸기 따먹으며 배 채우고 좋은 공기 마시며 살았음

딸기 모종 심는거부터 딸기 수확까지 다 해봄

내가 키운것도 아닌데 무럭무럭 자라나는 딸기들을 보면 괜히 뿌듯했었음

비자 발급에 필요한 기간만 채우고 도시로 탈주

 

 

11. 호주 한인 미용실

파트타이머의 불안정한 삶은 옳지 않다고 생각하여 기술을 익혀야겠다는 마음으로 일하게 됨.

나랑 동갑인데 나보다 일찍 일 시작한 애가 나를 꼽주는 것이 킹받았었음. 그러면서 디자이너나 먼저 들어온 언니한테는 알랑방구 끼는게 더 킹받았었음

일하면서 나는 타고난 손재주는 없는 사람이구나 느끼고 약간 슬펐음...

코로나로 인해 몇달 일하고 한국 귀국

이때 일하며 만난 친구와 아직도 연락함

 

 

12. 쿠팡 상하차

이미 쓰긴 했지만...

진짜 급쩐이 필요해서 급하게 일하게 됨

여성에게 추천하진 않지만 그래도 10만원 정도의 급쩐이 필요할 때 인생에 한번쯤은 해볼만한 일이라고 생각 (두번은ㄴ)

면접을 따로 보는 것도 아니고 돈도 바로 다음날 바로 입금되고 밥도 주고 통근버스도 운영하고 나름대로의 장점이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