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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농장] 안타까운 사고

2022-04-15 | 조회수 93 | 댓글수 0 | 추천수 0


[호주농장] 안타까운 사고


https://www.chosun.com/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2022/04/14/2TMYJB47GREOFKCVHPXFBILFW4/

 

호주 ‘워홀’ 간 한국인 4명, 교통사고 사망… 퇴근길 트럭 충돌

호주 워홀 간 한국인 4명, 교통사고 사망 퇴근길 트럭 충돌

www.chosun.com

 

 

에휴 보는데 너무 안타까웠다.

기사보니 워윅~스탠소프 사이에서 사고가 났다는걸 보니 더 안타까웠음. 살았던데라 거기 도로상황 어떤지 대충 알거든.

 

 

나는 당시에 면허도 있었고 차 살 돈도 있었지만 결국 저기서 운전을 하고 다니진 않았다. 왜냐면 사고시에 사고를 처리할 수 있는 위기 대처능력이 안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리고 한국서 그냥 진짜 면허만 따가지고 간거라 연수 받기도 좀 귀찮았음. 나는 꽤 오랜 시간동안 그때 호주서 운전을 안한게 천추의 한이며 아마 그때 내가 운전을 했으면 지금 내가 좀 다른 삶을 살았을거라고 까지 생각한다. 근데 저 기사 보니 역시 차라는건 무서운 물건인거 같다. 내가 호주서 끌고다닐 수 있는 물건이 아니였던 듯... 호주의 도로는 한국처럼 운전자가 지랄맞은게 아니고 특히 밤에 지방 도로에선 왈라비 캥거루 이런애들이 갑자기 팍하고 튀어나와서 나 로드트립 했을때도 식겁했었던 기억이 남. 우리나라는 고속도로 같은 곳은 가로등이 많아서 늦은 새벽에도 환하고 밝지만 호주는 가로등이 진짜 1도 없기 때문에 오로지 상향등에만 의지해서 가야하는데 상향등 사각지대에서 왈라비 같은거 튀어나와서 실제로 거의 사고날뻔한 적도 있었음....

 

 

호주서 운전 못해서 서러운 나날들이 좀 있긴 했다. 스탠소프에서 외부인과 거의 접촉하지 않아 반 우울증 증세를 보였던 때 인력사무소에서 차가 없어서 일자리를 알선해주지 않았을 때, 카불쳐에서 픽업보이가 마트 너무 자주간다고 꼽줄때, 이상한 컨츄렉터랑 엮여서 탈출하는게 마땅한데 이동수단이 마땅치 않아 탈출이 곤란했을 때가 그랬다. 그래서 왜 충분히 익숙해지지 않고 호주서 운전을 했느냐고 저 친구들을 다그치고 싶지 않다. 막판에 나와 함께 농장에서 일하던 친구가 차를 샀을때 정말 좋았고 기뻤거든. 그때 우리 멤버 조합이 어땠냐면 여자 5명이 다들 면허는 있는데 그중에 운전대 잡을만한 사람은 딱 한명밖에 없었음... 서투른 운전 실력으로 농장 근처 (근처라고 해봤자 차로 왕복 40분) 스타벅스를 갔을때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내 인스타에 사진도 있음.

 

 

이 시기에 호주 워홀 갔다는건 정말 오랜시간 인내하다가 설레는 마음으로 갔을텐데... 그거 내가 너무 잘 알아서 안타까움.

삼가고인의명복을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