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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라는 질문은 때로는 사치스러운 것

2022-04-07 | 조회수 12 | 댓글수 0 | 추천수 0


왜 라는 질문은 때로는 사치스러운 것


상하차는 생각보다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는데

왜냐면 짧은 시간동안 많은걸 느낌

 

 

보통 물류센터 가도 젊은 여자는 상하차 거의 안함. 분류나 포장같은거 하지...

인상적이였던건 젊은 여자가 상하차 하면 궁금해서 한마디 던질법도 한데 

아무도 그런거 안물어봄. 그저 닥치고 자기일만 할 뿐임

이 분위기가 넘 맘에 들었다.

 

 

면접 다니다 보면 왜 이 직종을 선택했냐는 질문을 진짜 많이 받는데 사실 제일 싫어하는 질문중 하나이다. 

 

머리로는 저 질문을 하는 이유를 앎.

어문과를 나왔고 유학까지 갔다와서 바로 전공을 살리지 않고 파트타임 일을 했으며 또 해외로 날랐다가 한국 와서 급 이 직종을 선택했기 때문에 충분히 저 질문이 나올만한 히스토리라는건 아는데 내 앞에 앉아있는 이 사람은 사실 내 이력서나 자기소개서 포트폴리오 그 무엇 하나 성실하게 보지 않았음. 포트폴리오 폴더가 두개인데 하나만 보고서 이건 00방식대로 짠게 아니다 라고 말하질 않나... 그런식의 질문 몇개 받아보면 너무나 티가 남. 그와중에 비전공 신입 싸게 써먹겠다고 본격 가격 후려치기 들어가며 포트폴리오가 구리다, 이런건 현장에서 못써먹는다 등등... 

 

 

어짜피 이 회사는 날 '키워줄' 생각 전혀 없음. 그저 내가 세렝게티 같은 현장서 구르며 혼자 습득할 뿐임. 이왕 그런애 데려가는거면 좀 서로서로 기분좋게 데려가지 가격 후려치기 한다고 저렇게 신입 기죽이는 면접문화... 한국에만 있는 줄 알았더니 미국서 일하는 친구한테 물어보니 거기도 그렇다고 한다ㅋㅋㅋㅋㅋㅋㅋ

 

암튼 이런 것들에 좀 지쳐있던 와중에 상하차를 가게 된건데

이렇게 정반대의 것을 체험하고 오니 오히려 정신이 맑아지고 우울함이 많이 기화되었음. 

오는 길에 일전에 면접봤던 회사서 떨어졌다고 문자가 왔는데

사실 상하차 안갔다 왔으면 그 문자 받고 정말 우울했을거 같은데

이게 몸이 힘드니깤ㅋㅋㅋㅋ 아.... 그렇게 됐구나...

하고 그냥 쓰러져 잠들었음.

 

시간 좀 지나고보니 이게 진짜 좋게 잘 넘긴거였구나 싶었다.

오히려 일용직 하고오니까 다른 회사 지원할 새로운 힘이 또 나더라고

 

그래서 요새 친구들한테 일용직 물류 적극추천하고 다닌다^^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