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omByOneself

여자 쿠팡 허브 상하차 알바 후기

2022-04-05 | 조회수 33 | 댓글수 0 | 추천수 0


여자 쿠팡 허브 상하차 알바 후기


헬반도 아마존... 쿠팡 알바를 해보았읍니다.

백수생활이 길어지고 있는 와중에
갑자기 큰돈 나갈 일이 좀 줄줄이 있고
또 면접 일정들이랑도 맞춰야 했기 때문에
전날 신청해도 다음날 일할 수 있다는 쿠팡을 신청해 보앗따.
분명 나는 입고를 선택했는데 왜... 저를 허브에 배정 시키셨나요....?
허브는 쉽게 말하면 우리가 알고있는 상하차 이다^^


건장한 남자들도 상하차 하고 며칠 앓아 눕는다는데...
이거 여자인 내가 할수 있는 일인가 싶어서 유선으로 물어보니 넘나 태연하게 가능하다고^^ 장난?
돈 없는게 죄지

툴툴 대면서도 확정문자를 늦게 받았어서
허겁지겁 다이소 가서 상하차 준비물 사옴

푹신한 깔창 (개인적으로 두세트 사는게 좋을 듯)
딱맞는 장갑 (사실 내건 딱 맞지는 않았음)
혹시 모를 손목보호대

이렇게만 샀는데 벌써 파생소비 만원
급전이 필요해서 일을 하는데 또 돈이 든다




몸빵 일이야 안해본건 아니다
호주서 플랜팅 (작물 모종을 땅에 심는 일)
컷팅 (작물 가지치기)
도 해본 나라고.... 물론 못해서 맨날 거의 꼴찌였지만ㅋ
힘들어도 뭐 플랜팅 만큼 힘들겠나 싶은 마음으로 향했던거 같음






아침 일곱시도 채 안된 시간에 나가야니 일찍 자야지 했는데
자소서 수정 + 그간의 화려한 수면패턴 으로 인해....
세시간도 채 자지 못하고 나갔다.
얼마만의 얼리버드 삶인지

 


얼리버드 삶 특 : 아침 안먹으면 10시경에 힘듦

 


삼김과 미에로, 일하다 혹시 당 떨어질수도 있으니 미니 트윅스 4개 이거 샀다고 3100원이 날아감
하하하





내가 간 곳은 안성 5센터 라는 곳이였고
그냥 우리지역 셔틀 오는 센터 어딨나 했는데 안성5센 뜨길래 갔더니 여기는 중량물 전문 센터라고^^ 믜칭....
고인물 아주머니 얘기 들어보니 다른 센터는 10키로 이하는 안받는 센터도 있다고 한다
내가 들었던 거는 10키로면 양반이였는데?????




아무튼 버스를 타는데 (아직 버스도 안탐ㅋ)
원래는 셔틀 어플을 받아서 승차권을 받아야 하는데
셔틀 어플 가입이 안되서ㅡㅡ
좀 버벅이는데 기사가 어찌나 쿠사리를 주던지
아니 처음이라 모른다는데!!!
못자서 버스에서 좀 잘라 했더니 운전도 덜컹덜컹 해서 잠도 못잠



암튼 도착하면...
희안한 방식으로 출근체크를 하고 안전화를 갈아신어야 한다.
이 안전화는 매우 딱딱해서 깔창을 까는것이 좋은데
사람들이 넣어놓고 귀찮아서 냅둔 깔창도 많긴 하지만 없는것도 많아서 꼭 깔창을 챙기길 바란다.
이왕이면 2개 사서 2개 깔고 한사이즈 큰거 신으시길 권장
나는 하나 깔고 0.5 사이즈 업해서 신었는데 막판에 좀 힘들었음

그 후
신입은 안전교육을 한시간 듣고
실습 아닌 실습을 한다.
근데 실습이랄게 워낙 대충이라
크게 의미가 있나 싶었음
설명사항을 읽어보고 실습을 하라는데
설명사항 읽을 틈을 안줌ㅋㅋㅋㅋㅋㅋ
근데 잘못 잡으면 겁나 뭐라 함ㅋㅋㅋㅋㅋ

특히 허브는


이 핸드자키 조작법좀 제대로 알고 가면 좋은데 이건 현장가서 배우라고 함ㅋㅋㅋㅋㅋㅋㅋ 장난?

 

 

 


허브의 일은 단순하다.
분류해서 테트리스 하듯 무거운거 밑으로 가벼운거 위로 쌓고 높이가 어느정도 차면 겉을 랩으로 똘똘 감싸 트럭 근처에 가져다 두는거다.

말은 쉬운데

이게 물류라는게 내가 원하는대로 무겁고 사이즈 맞는거 먼저 나오는게 아니고
지 멋대로 나오고 가끔 반품물품인지 뭔지를 덜렁 갖다주고 물건은 무겁고
가끔 냉장고 같은거 나오면 ㅋㅋㅋㅋㅋ 그냥 웃음 뿐임...
쿠팡에 가구는 왜그렇게들 많이 파는건지ㅠㅠ (나도 사봄)
모니터 아이맥 같은 것도 많고...
그런데 다들 딱히 이거 떨어지건 말건 신경을 안쓴다ㅋㅋㅋ
기사님들 조심히 다뤄주세요 하는데
차라리 택배 기사들이 더 조심할듯ㅋㅋㅋ
물건 깨져오면 무조건 상하차 탓이겠구나
세상을 배웠ㄸ ㅏ

 

 


아무튼...
초보에 여자다 보니 물건도 좀 이상하게 쌓고 물건 다 밀리고
고인물 3분이 붙어서 내 라인 도와줌ㅋㅋㅋㅋㅋ

근데 고인물이 내 라인이 원래 빡센데 오늘 좀 특히 더 빡세다고 함. 근데 초보를 보내? 장난하나...

 

아 근데 도와주는거 고마운데 너무 물건을 높이 쌓아서 래핑 하는데 애먹었다.
눈높이 정도 쌓아야 래핑이 쉬운데 이미 뭐 암리치 200센치 가량으로 물건을 적재하니 너무 힘들었음ㅠ
래핑은 제가 한다구요 ㅠㅠ

 

 

한 2시간 하고 점심 먹으러 갔는데
이미 그때부터 왼쪽 손목이 시큰시큰해서 ㅈ됐음을 느끼고 팔목 보호대를 찼다.
솔직히 팔목 보호대는 반품할거 같아서 영수증 챙겼는데;;ㅎㅎ

 

밥은 라면이랑 급식 있는데 급식 먹고싶어서 급식 먹음
오랜만에 급식st 밥 먹어서 좋았음...
쉬는시간은 75분이긴 한데 작업장이랑 휴게실이랑 너무 길어서 이동하는데 20분은 까먹음ㅡㅡ
그리고 휴게실이... 코로나 핑계로 소파 하나 없이 딱딱한 1인용 의자만 쭈르르 놓고 휴게공간이라고 하는데
앉아있으면 피로가 더 몰려오는 느낌이다

 


안성5센터의 장점은 휴대폰을 반납하진 않는다는 것인데
반납만 안할 뿐 작업장에 소지는 되지 않는다.
근데 아예 반납까지 하는 센터는 좀;; 너무한듯

 


오전엔 괜찮았는데 (애초에 두시간 밖에 일 안함)
오후엔 발도 아프고 좀 힘들었다.
허리는 일할땐 그렇게 아프진 않았는데 집 와서부터 아팠음.

 

퇴근셔틀을 또 타야 집에 가는데 이게 20분 출발인지라 퇴근하고 딴짓 하지말고 서둘러 셔틀로 가야한다.
나는 퇴근 처리가 안되서 늦게 나왔는데 하마터면 못탈뻔...

집 오는길에...
뜨끈한 국밥이 너무 땡겨서 국밥을 먹었다. 

버블티도 땡겨서 (탄수만 땡기는걸 보니 어지간히 힘들었던 듯) 버블티도 먹을까 했는데
버블티 집까지 걸어갈 기력도 없고 집 가자마자 씻고 잘거같은데 버블티는 너무 헤비하기도 하고


제일 중요한건 점심값은 안들었는데도 불구하고 식비로 이미 만원이 넘었기 때문에
그냥 안먹고 집 오는길에 그 돈으로 파스 삼...

 

 

결론

 

근무용 준비물 소비 : -10000원
아침 및 간식 : -3100원
점심 : 공짜
중간에 쥬스 : -600원
교통비 : -3000원쯤 나왔나?
국밥 : -7900원
파스 : -3500원
휴족시간 : 0원, 집에 있던 것 뭔가... 이렇게 적고보니 손해본 기분

 


*후기*
힘듦의 정도 : 힘든데 체력적으로 딸리는 느낌이 아니라 일단 처음이라 발이 아프고 요령없이 일해서 힘든 느낌. 아마 내가 도움 많이 받아서 그런걸수도... 그렇지만 내 허리는 나감.


날씨 : 지금이 허브 일 하기 딱좋은 시기같음. 덥지도 춥지도 않음... 여기서 쫌만 따뜻해지면 헬일듯


시간 지나가는 정도 : 매우 빨리 감 (이건 마음에 듦)


HUB 재지원 의사 : 미쳤음? 절대 없음


쿠팡 일용직 재지원 의사 : 몸 추스리면 나갈 의향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