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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과 가스라이팅

2022-04-02 | 조회수 11 | 댓글수 0 | 추천수 0


면접과 가스라이팅


가끔 면접을 다니다보면
(꼭 면접 상황이 아니여도)
이 면접관이 오늘 나를 뽑고 안뽑고를 가리려고 나온게 아니고 그냥 나를 후려치고 깎아내리려고 맘먹고 나왔나 싶은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우리같은 사회 초년생들이 그런 말 듣고 기죽어서 네..네... 이런 저라도 불러주시면 감사하죠... 저는 똥멍청이 바보 입니다ㅠㅠ
라고 저자세로 나오게 하는게 목표이다.

이렇게 후려쳐서 사회 초년생의 임금을 깎아 싸게 쓰려는 의도도 있지만 제일 중요한건 이런 부류는 그냥 자기보다 어리고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납작 엎드리는 모습에서 희열을 느끼는 종족 이라는 거다. 의외로 진짜 높은 사람들은 알아서 사람들이 알아보고 기어서 저런 모습을 많이 안보이는데 꼭 어디 위에서 갈굼 당하고 온 놈들이 밑에 놈들한테 저러고 있는걸 보면 정말 어이가 없음

 

 


언젠가 본 면접에서는
그 시간대 면접 보는거 나 혼자이고
내 앞타임에 누가 면접을 본 것도 아니고
내 뒤에 면접 볼 사람이 더 있던 거도 아닌데
무슨 이력서를 판사들마냥 뭉태기로 들고 면접장에 들어온 면접관도 있었다 (그 두께가 거의 전공서적 급이였음ㅋㅋㅋㅋㅋ)
뭉태기 사이에 내 이력서가 있어서 찾아야 하는 것도 아니였고 이미 내 이력서는 뭉태기 제일 위에 놓여져 있었음ㅋㅋ 그냥 지원자 기죽이려고 저렇게 퍼포먼스 하는거다
너 말고 지원한 사람 이만큼 많다고ㅋㅋㅋ


이 업체의 면접 후기를 찾아보니
스펙이 좀 자기들이 생각하기에 나으면 형식적인 면접 보고 다 붙여주는 반면
스펙이 낮다고 생각하는 애들은 일부러 면접을 하드하게 몰아 붙이며 너는 부족하다고 후려치는 짓거리를 계속 반복해 왔었음.
하도 너는 부족하다, 이렇게 공부해왔으면 안된다 등등
다채롭게도 후려치길래
저 뽑으실 생각 없으시잖아요
하니까
내가 스스로 이 면접을 포기해버린거라며ㅋㅋ
참나

사실 정상적인 회사라면 서류에서 본인이 원하는 사람들을 애초에 거르면 될 일이다. 그러라고 서류 전형이 있는거다. 혹여 마음에 안드는 애가 왔다 한들 얘를 붙잡고 구구절절 얘기할 필요도 없이 면접을 빨리 종결시키면 될 일이다. 뽑을 생각도 없으면서 날 붙잡고 설교를 하는 사람은 그냥 회사에서 할일이 너무 없어서 사회 초년생 붙들고 월급 루팡 하는거라고 생각하면 된다. 바쁜 인사팀은 그럴 여유가 없다. 그냥 다음 사람 불러다 빨리 또 면접 보면 됨.


이런 회사엔 어찌저찌 취직한다 해도
대체적으로 저런 회사서 성장도 절대 못한다.
저런 회사에서는 대부분 가스라이팅만 당하고
내가 무슨 이직이야... 여기 있어야지 흑
이딴 생각이나 하게됨
(그게 저 사람들 궁극적 목표)


면접이라는건 나라는 제품을 기업에 파는 과정이긴 함.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지나치게 납작 엎드릴 이유는 없음. 그러면 오히려 더 만만해 보일 뿐임. 물건도 너무 저자세로 제발 사줍쇼~ 하면 안팔림ㅋ

 


면접이라고 너무 자기를 낮추지 말자.
면접은 회사가 나를 고르는 것이기도 하지만
내가 회사를 고르는 것이기도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