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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쉬 비누와 만년필

2022-04-02 | 조회수 13 | 댓글수 0 | 추천수 0


러쉬 비누와 만년필


이전 직장서 일할때 나는 현장직이였다.
일년에 한번쯤 본사 팀장급 사람이 와서 며칠 현장 체험을 하고 가는 때가 있는데
뭐 일종의 언더커버 보스?
근데 언더커버 보스는 직원들이 모르는 상태서 몰래 하는건데 이건 통보하고 오는거니ㅋㅋㅋ 다른건가

암튼
그분이 체험 끝나고 현장직 직원들 선물로 러쉬 비누를 주고 갔음.
특히 그때는 러쉬라는걸 들어만 보고 내 돈으로 사본적은 없던 때인데
그래서 그런가 그 러쉬가 참 있어보였음ㅋ
아마 임직원 할인으로 내돈주고 사는거보단 저렴하게 샀겠지만 그때 현장직원이 10명도 넘었어서 아마 돈 10만원은 들었을 것임


러쉬는 한동안 우리집 화장실을 향긋하게 해주었다.





얼마전에는
만년필을 받았다
뭐 통상적으로 떠오르는 비싼 그런 만년필 아니고 다이소산 만년필이였음.
가격도 그대로 보였던 터라 뭔가 주는 사람도 민망하고 받는 사람도 민망한 그런 선물이였음.
주는 사람도 멋쩍었는지 자기가 비싼 만년필도 써봤는데 이게 가성비 짱이라고 하면서 주는거다.

그래도 나름 선물인데 버릴수도 없고
까서 써보니까 의외로 괜찮은거임;;;
잉크도 안번지는 편이고 새지도 않고 필기감도 나쁘지 않고

요새 제일 잘쓰는거중 하나 됨;;;ㅋㅋㅋ



선물 받을 당시에는 러쉬 비누는 세상에 이런 센스가 있다니! 싶었고 만년필은 뭐야ㅡㅡ 였었지만
지금 와서 보면 러쉬 비누나 다이소산 만년필이나 제품이 주는 만족감은 비슷하다.
러쉬 비누는 뭐 막 효능이 좋아서 피부에 너무 잘맞았고 그런건 아니였고 그냥 화장실 들어가면 나는 향이 좋아서 화장실 들어갈 때 마다 기분이 좋았었고
다이소 만년필은 5색 볼펜보다 싸면서 이렇게 부드럽게 써지고 실용적인게 마음에 든다.



물건의 가격이 무조건 적인 가치의 척도가 되진 않는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