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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미의 세포들 다시 보니 재밌다

2021-10-13 | 조회수 27 | 댓글수 0 | 추천수 0


유미의 세포들 다시 보니 재밌다


한창 연재 중일 때 유미 바비 사귀고 바비가 분식집 여는 거 까지 너무 루즈해지길래 중단했었다. 그런데 최근 들어 다시 보고 싶어 졌음. 우울한 일도 있었고 그냥 이럴 때는 생각 없이 돈을 쓰기로 하고 잔뜩 쿠키를 질러서 다 봤다. 원래는 단행본 사려다가 너무 비싸서;;; (대작임) 그냥 쿠키로 합의를 봤다. 만족스러웠다.

 

 

이 만화는 언뜻 보면 여자들 연애환상 박살 내는 만화로 보이기도 한다. 우기처럼 완벽한 남자는 사실 게이야, 너네랑 이어질 일 없어. 바비같이 다정한 남자는 사실은 결국은 그런 문제로 널 화나게 할 거야. 봐봐 사실은 구웅이 널 젤 사랑했다? 모 요런 느낌이 없잖아 들기도 한단 말이지. 보다 보면 작가가 구웅에게 집중하는 만큼 유바비와 순록이 캐릭터엔 집중하지 못하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아니나 다를까 유바비는 원래 단발성 캐릭터였는데 인기가 너무 많아서 남주로 끌어올려진 거라고. 무빙건이 똥차 가고 벤츠 온다 이런 걸 의도하고 그린 거 같지는 않음. 그냥 구웅 자체가 작가의 경험이 녹아든 투영캐라 그런 게 아닐까 짐작할 뿐...ㅋ 근데 그도 그럴게 유미 구웅 서사 자체가 2030들이 넘 흔하게 겪는 연애루트.

 

 

순록이 캐릭터 등장하고 노잼이다, 유미는 연애 못잃어냐 말 많은데 난 사실 이것도 현실적이라고 생각함. 유바비도 연재 당시에 이걸 같이 달렸다면 진짜 대분노였겠지만 완결 다 나고 침착한 마음으로 보면 말도 안 되는 서사도 아님. 심지어 주변에 은근히 찾기 쉬운 케이스. 그냥 결혼할 운명은 따로 있는 것이다. 그리고 저렇게 결혼 적령기에 연애 꽤 길게 하고도 헤어져서 그다음에 바로 만난 상대랑 결혼하는 케이스도 진짜 흔함. 왜냐면 일단 이런 사람들은 결혼이 무지하고 싶고 다음 상대를 몰색 할 땐 철저히 실패한 전 애인의 단점이 보완된 사람을 고르기 때문. 다만 유바비 같은 사람을 본인이 만난다고 하면 조심해야 한다. 저렇게 접근성에 예민한 사람은 헤어질 즈음 뒤에서 족같은 행동을 마니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