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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밈

2021-08-05 | 조회수 14 | 댓글수 0 | 추천수 0


꾸밈


노동이라는 단어가 한때 핫했다.
여자는 사회적 시선 때문에 남자들과 동량의 꾸미는 행위를 하는 것이 아니니 일정 수준 이상의 꾸밈은 노동이라는 것이다.
저 단어가 핫할 즈음 나도 숏컷이란 것을 해봤다. 투블럭 까지는 아니였으나 병지존 기르기 조온나 힘들었으면 뭐 숏컷 맞지?
암튼 숏컷은 생각보다 불편했음.
미용실 가는 주기도 긴머리보다 짧았고 (본래 미용실 1년에 두어번 감) 오히려 커트비용으로 긴머리때보다 돈 더 씀
글고 무엇보다도 존나 안어울렸음





그 이후 코로나가 터지고 강제 탈코르셋(?)을 하게 되었음
일단 살이 많이 쪄서 옷을 고르는데 상당부분 제약이 있어서 강제로 옷 소비가 줄었고
마스크 쓰니 당연히 화장도 안하게됨. 화장품 소비가 가장 비약적으로 줄었음
옛날엔 스킨 로션 수분크림 야무지게 발랐는데 요새는 피지오겔에 포포크림 섞어바른거 바르고 끝난다
가끔씩 피부 갑갑할때 패드로 닦아주는데 솔직히 이 패드 나랑 안맞아서 꼭 그거 쓰면 얼굴에 뭐 남
신기하게도 피부는 이것저것 바꿔대며 바르던 때 보다 훨씬 좋아졌다. 다들 여드름 피부였던거 믿지 못할 정도로...


문제는 나도 나이를 먹는다는 것(...)
옛날엔 피부가 너무 지성이라 애먹었는데 요새는 온피부가 건성에 가까워지고 있다.
발 뒤꿈치에 각질도 너무 잘 쌓이고 늘 온몸이 건조함.
옛날엔 바디로션 바르는 사람들을 이해를 못했는데 나 저번 겨울에 온몸이 건조해서 바세린 샀자나;;



이런 이유로 요새 다시 옛날처럼 뷰티관리(?)를 해주고 있다.
오늘은 약간 그런 뷰티관리의 풀패키지를 했는데
무려 얼굴 스크럽+모델링팩+바르는 헤어팩+발스크럽+발보습 까지 함






발 크림 흡수시키면서 문득 떠오른건데
오히려 이렇게 빡세게 관리 할 때가 쓰잘데기 없는 생각도 안하고 하루 만족도가 더 높았었고 성취한 일들도 더 많았었음.
사실 현대인이 얼마나 대단한 하루를 살면 살았고 대단한 결과를 낳으면 낳았겠어?
꾸밈로동 할 시간에 자기계발을 하라지만 장담하는데 줄인 꾸밈로동 시간에 자기계발 한 사람들 몇명 안됨.
그런 관점에서는 오히려 나를 아껴주는 행위들로 하루를 채우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음.
이 루틴에 운동까지 껴넣으면 최고인데 아직까지도 운동 안하는 나는 바보...



아무튼 결론은 일정수준 이상의 꾸밈 그러니까 그루밍을 다시 어느정도 수준까지 복구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개운하게 씻고 나와서 이것저것 바르는 행위는 생각보다 남자들도 좋아하는 행위중 하나임
난 오히려 씻는게 귀찮으면 귀찮았지 그루밍 하는게 귀찮지는 않음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