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캘리방에서 잠시 사주 이야기가 나왔는데 
그 이후로 알수없는 로직으로 인하여 주말 내내 인스타 광고에 한 사주 어플이 자꾸 뜨는거다.
카카오톡 정보가 인스타로 넘어갔을거라곤 생각 안하지만 섬짓한것은 사실.
 
해당 어플은 헬로우봇이라고 내 기억으로는 옛날에 네이버에서 서비스 되었던것 같은데 이젠 어플도 나왔군 싶었다.
블로그 글 쓰기전 기업 정보를 찾아보고 나름 유사 업계에 있는 사람으로서 또 쓰고 싶은 말이 한바닥 이지만 지금 쓰려는건 그런게 아니니 pass!
 
 
암튼 내 알고리즘에 뜬 광고는 내 사주와 잘 맞는 동네 찾기 뭐 이런거였는데
요새 나와 기운이 잘 맞는 동네가 있나 이런거에 좀 관심갖고 있던터라 어플을 다운받아봤다.
해당 테마 사주 보기는 17000원 정도였고
생년월일만 넣고 보는거라면 별로 안보고 싶었고 생시까지 넣는다면 한 번쯤 봐보고는 싶었다. 
근데 곧바로 돈부터 결제하는거 같아서 일단 보류 함.
 
 
암튼 이런 샤머니즘 플랫폼은 주로 여성들이 타겟이다.
여성들이 타겟이라 샤머니즘 플랫폼에선 늘 연애운, 솔로탈출운, 나의 배우자 찾기 등의 서비스를 무조건 제공한다.
 
내 주변에서 남자가 이런 류의 샤머니즘에 돈 쓰는 경우는 못봤다. 그것도 혼자 가서 보는 사례는 더더욱 못본듯.
보통 남자가 사주나 타로에 돈을 쓰는 단계라면 좀 상태가 심각한 경우가 많았다.
결혼 할 때가 한참 지났는데도 못한다거나 돈을 싹 날려서 거지가 된 상태라거나 등등
남자들은 차라리 술을 마시지 샤머니즘에 의존하는 케이스는 아직까진 많이 보지 못했음...
 
그런데 여성들은 샤머니즘에 돈을 많이 쓴다.
모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자기 타로카드 ㅈ도 모르는데 그냥 장난으로 30분에 5000원 받는 타로카드 리딩 오픈채팅방 열었는데
삽시간에 90명 정도 들어와서 굉장히 당황했다는 이야기도 본 적이 있다. 
내 주변 여성들중 신년운세 이런거 안봐본 여성들 생각보다 드물다. 
최소 5000원 짜리 타로카드라도 살면서 꼭 한번은 본 여성들이 참 많다.
한국이 샤머니즘 강국이라 그런가 싶지만
외국 영화에도 소녀들이 집시나 점쟁이한테 가서 연애운 점쳐보는건 너무 흔하게 나오는 장면 중 하나이다.
청춘스케치라는 영화에서는 여자주인공 위노나라이더가 졸업하고 다니던 회사에서 짤리자 전화샤머니즘으로 백수 주제에 수십만원을 날리는 장면도 나온다.
 
 
왜 여성들은 유독 샤머니즘에 돈을 많이 쓸까?
공포 이야기에 나오는 주인공이 원인 모를 고통에 시달리니 결국은 손잡고 무당에게 데려가는 역할은 꼭 엄마나 할머니이다.
여자들이 선동이나 선전, 사기에 더 취약한가?
아니다. 남성들도 선동이나 선전, 사기에 취약하다. 
다만 그 대상이 샤머니즘이 아니고 
너한테만 알려주는 고오급 정보인데~ 여기 투자해
로 가있을 뿐이다.
 
내 나름의 결론으로는
여성들은 본인이 하는 일에 확신을 가지는 것을 어려워하고, 혹시나 확신을 가진다고 해도 그 과정에서 많은 힘듦을 겪는거 같다.
그리고 그 과정의 힘듦을 해소하기 위해서 샤머니즘에 의지하는걸로 보인다.
지금 내 남자친구에 대한 확신도 없고, 내가 하고 있는 일에 관한 확신도 없고, 내 미래에 관한 확신도 없다.
그래서 누군가에게 확신을 얻고 싶어 하는데 그런 확신을 주는 역할을 점쟁이들이 하는 듯.
 
남자들이라고 확신에 찬 삶을 사는건 아닌데
일단 기본적으로 남자들은 내가 모르는 알쏭달쏭한 말 듣는걸 굉장히 안좋아하고
내가 아닌 남이 나를 꿰뚫어보는걸 병적으로 싫어하고 
무엇보다 삶에 훈수 두는 사람들을 극도로 혐오한다.
점쟁이는 이 모든걸 갖췄는데 좋아할 수가 없음.
(적다가 느낀건데 이거 세개만 반대로 해도 남자들한테 인기 많아질듯)
 
 
 
지금까지 긴 말로 샤머니즘에 돈쓰는 여성들이 한심하다는 뉘앙스로 말했지만
나도 친구한테 가끔 타로카드 점괘를 본다 ㅎㅎ;;
다만 친구도 현생이 있어 바쁘기 때문에
우리가 생각해 낸 방식이
라마마로 타로카드를 한 장 뽑으면 시간 될때 친구가 원하는 테마에 맞추어 해석을 보내주는 형식이다.
친구의 점괘 스타일은 안좋은 카드를 뽑아도 다각도로 생각하고 최대한 좋은 방향으로 해석을 해주는 스타일인데
친구도 내 한탄 길게 들을 필요 없고 사적인 감정 빼고 오로지 타로카드 리딩으로 조언을 해줄 수 있어서
타로는 여러모로 가성비 좋게 우정을 유지하고 있는 좋은 수단중 하나임...
그런 의미에서 헬로우봇의 라마마는 좋은 서비스라고 생각된다.
여성들이 너무 큰 돈을 샤머니즘에 쓰지 않고 라마마를 적극 활용하였으면 함